밤이 아닌 벌건 대낮에 바닥에 한번 벌렁 드러누워 보는 게 소원이었다. 세수 까먹은 얼굴에 눈곱이 달리면 어떻고 빗질 안 한들 어떠랴 잠옷 차림이면 더 좋겠다고... 억수로 재수 좋은 날 집안 한편에 빛이 드러누운 자리를 내 등짝이 차지하게 되었네. 창문이 그토록 넓고 높은 집이 내 집이라는 사실을 기분 좋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늘씬한 나무 끄트머리에는 기다리고 있었다며 바다 빛 하늘이 얼굴을 내밀어 준다. 오르고 싶은 산이 가고 싶은 바다가 바로 내 곁에 있다. 늘어진 손가락 끝에 책 한 권 닿으니 꿈과 현실이 하나 된 날. - 이귀옥 - - Wish fulfillment - My wish was to lie down on the floor in broad daylight instead of at 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