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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

그날은 Facebook에서 눈으로 배운 요리를 손으로 직접 만들어 식탁에 올려놓았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던 날이다. 요즘 들어 오트밀과 당근 그리고 각종 견과류를 주 재료로 베이킹에 정분을 쌓는 중인데 그날도 점심을 당근 케이크로 대체를 하면서 일부러 오후 시간을 달달하고 길게 늘어놓는 오만도 부려본 날 대체로 늦은 오후 즈음이 되면 머릿속으로 저녁메뉴를 작성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뉴욕 딸로부터 Text 메시지가 왔다. 벽에 달린 달력을 흠칫 보니 17 OMG!!!! 우리가 42년 전에 결혼했던 날이 아닌가... 지난 42년 동안 모른 척은 할 망정 단 한 번도 잊지 않는 엄마보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슬그머니 넘기려는 아빠를 겨냥해서 해마다 미리 알려주던 딸마저 이번에는 아슬아..

기본폴더 2024.04.22

억만번 더 들어도 기분좋은 말

이 말을 하는 사람 이 말을 듣는 사람 모두 기분 좋게 해주는 말 바로 "사랑해" "I love you" 그런데 난 이런 단어가 매우 어색해서 사용하는데 매우 인색한 편이었다. 여기서 태어난 아들과 딸에겐 매우 무뚝뚝한 엄마였다 것이 후회로 남아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던 나 어느 날 강아지가 내 인생에 끼어들어와 나를 180도로 바꿔놓았다. 자식들에게 해주지 못했던 그 말 "I love you" 하루에도 수십 번씩 회개하는 마음으로 말한다. 하면 할수록 더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눈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자동으로 "I love you" p> 콧노래가 되어 마음이 따스해지자 Toby와 난 하나가 되고 만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걸 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걸 사랑의 눈길보다 정다운건 ..

기본폴더 2024.04.15

홈레스

미연방주택도시개발부가 (HUD) 발표한 홈리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현재 미 전역의 홈리스 피플들은 65만 3100명으로 집계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남부뉴저지 Camden County에 속해있는 Camden City에도 625명의 홈레스가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체리힐제일교회'의 사역가운데 하나인 캠든사역은 오래전부터 각 속별로 돌아가며 해오고 있는데 올 해는 부활주일에 겹치게 되어 주일 첫 예배를 마치자마자 준배한 핫도그, 빵, 삶은 계란, 스낵 그리고 음료수 등을 싣고 사역장소에 도착했다. 감사한 것은 청소년들도 함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체험했던 날이었다. 나로서는 2번째인 셈이..

기본폴더 2024.04.08

그중에 제일은...

은퇴를 하고 나니 커피 한잔을 시작으로 아침을 챙기는 여유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사건이 되었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시간의 여유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점점 건강에 대한 관심이 건강식과 정비례 해지면서 요리에 신중해지기 시쟉했다. 가능하면 단백질이 풍부한 반숙에 요구르트, 각종과일에 기초한 메뉴를 매일 바꿔가며 먹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가끔은 밥이나 누룽지가 식탁에 올려지기도 하지만 주로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다양한 요리 가운데 흉내 낼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식탁에 올려 맛보는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가끔 레스토랑 음식으로 기분전환을 하려고 애쓰는 편이지만 역시 자주 만들어 놓고 혼자 먹는 케일과 브로콜리 두부 무침 만큼 속이 편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매년 부활절 단골 메뉴인 Rac..

기본폴더 2024.04.02

앤디 김

한국계 정치인 최초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민주당 3선 연방 하위원) 당선을 후원하는 자리에 초대를 받아 참석을 했다. 뉴저지 지역을 중심으로 가까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앤디 김은 정치와 무관한 가정에서 이민 2세로 성장한 자신이 어떻게 미연방 하의원에 도전 해 3선까지 당선이 되기까지의 역정과정에 이어 백인우세지역구인'Ocean County'에서 발로 뛰며 서민들의 실 생활을 제대로 파악하는 Integrity 한 정치인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에 이어 기득권층의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는 뉴저지 주지사 부인인 Tammy Murphy 와의 경쟁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난제를 예를 들면서 선거구마다 승리를 하게 된 소감을 담담하게 피력했다. 행사 이후 궁..

기본폴더 2024.03.27

그가 찾던 자아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윤동주, 「길」 이 시를 한참 동안 바라보는 동안 내 안에 통곡의 벽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포기해야 했던 것에 대하여.... 내가 그토록 찾던 自我대하여... (사진펌:pinterest) 노래: 울게 하소서 / 정세훈 시: 윤동주..

기본폴더 2024.03.22

잘가....

한국으로부터 고향친구 영희의 사망소식은 모든 동창들에게 충격이었겠지만 지난 10월에 만났던 나로선 도저히 받아 들여지지가 않았다. 심한 통증으로 입원을 하자마자 제대로 치료도 못하고 바로 눈을 감았다니 도저히 더 이상 고통을 견디지 못했던가... 평소 내가 암송하는- 마야 안젤로우- 의 시 두 줄에 기대서 영희와의 이별을 억지로 받아들이려 한다. ...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엄마의 빈 공간을 맡게 된 영희는 아버지와 남동생들을 챙기면서도 늘 밝고 사교성이 뛰어나 학교에서도 인기몰이를 했고 영희집에는 항상 친구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았다. 친구들이 낮시간에 드나들던 영희집은 나는 주로 집에서 쫓겨난 늦은 시간에도 항상 열려있는 영희방에서 자곤 했..

기본폴더 2024.03.17

바람에게 양보했던 날

미국 최초의 해안 리조트라 불리는 Cape May 는 204km에 걸친 뉴저지 주 가장 끝에 자리한 해안 마을이다 지난 20년간 조류 애호가들이 수천여 맹금류, 명금류, 물새의 봄 및 가을철 이동을 관찰하러 방문했다는 Cape May 세계에서 새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10위안에 꼽힌다고 한다. 한때는 18세기 해적과 밀수업자들이 많이 찾던 곳으로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는 곳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집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드라이브하면 도착하는 해안 조용한 바다냄새를 거두며 쏟아오르는 일출에 힘을 얻은 물새들이 몰려와 소리 내어 환영을 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구름에 덮여버린 하늘이 제 색을 바람과 비에게 뺏긴 탓인지 하루종일 찡그리고 있었다. 오래 머물기에는 차가운날씨라 얼른 상점들이 ..

기본폴더 2024.03.12

이승만 동상

지난 2월 24 토요일 오후 4시 미국독립 선포와 3.1 운동 한 달 후인 1919년 4월 14일 ~16일 사흘간 최초의 한인대회가 열렸던 @1919년 4월 필라델피아 제1회 한인대회 참가자들이 필라델피아 시내 행진사진 (펌) @ 1919년 4월 서재필과 이승만 등 한인대회 참석자들 (펌) 필라델피아에 자리한 펜아시아 에버그린 강당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 필라델피아지회 (회장: 박상익)가 개최한 이승만, 맥아더 동상 건립 추진회 발대식을 가졌다. 약 백명정도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약 180명) 한인들 가운데 나도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참으로 다행이요 자랑스럽기까지했던 날 박상익 회장님의 동상건립발대식 선포에 이어 지역주요 인사들의 축사인사로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뉴욕미주본부 황일봉 ..

기본폴더 2024.03.01

옛이야기 (솔로여행)

결혼 30주 년 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용기 대단해요” “멋지다” 그리고 “역시… ” 하며 박수를 쳐줬다. 어떤 사람은 아내 혼자 여행을 보내주는 남편을 두고 멋지다며 극찬까지 곁들였다. 생각하고 이해하기 나름이지만, 아침에 헤어졌다 저녁에 만나는 부부가 아닌 결혼 후 생업 터에서 숨까지 동시에 쉬는 우리 같은 처지라면 잠시 떨어져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물론 11일 동안 혼자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은 했지만 온전히 혼자된다는 상상만으로도 가뿐하게 일상으로부터 분리가 되었다. 프랑스 ‘드골공항’ 을 거쳐 다른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한 날보다 하루 먼저 리스본에 도착하니 느긋한 오후였다. 호텔 체크인 후 호텔근처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내에 들어서..

기본폴더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