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설거지까지 다 끝내고노트북 앞에 앉아 늙은 참외 껍질을 벗기는데부엌 창으로 풍경 하나가 나타났다. 아무것도 놓여 있는 않은 텅 빈 유리 테이블그리고아무도 앉아있지 않는 의자 여섯 개 내 시선에는 소슬한 바람끼리 소통하는 침묵으로 바람을 이는 것처럼 보였다. " 이번 여름은 어땠어? " " 글쎄... " 그 침묵의 속삭임을 눈으로 ,마음으로, 몰래 찍다 스마트 폰을 들고 말았다.딱 한 장 내 마음이 찍혀 버렸다. [현대시선 시 공모 당선작 2019 ] Eating dinnerFinish the dishesPeeled old melon sitting in front of laptopA landscape appeared through the kitchen window. In my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