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56

이승만 동상

지난 2월 24 토요일 오후 4시 미국독립 선포와 3.1 운동 한 달 후인 1919년 4월 14일 ~16일 사흘간 최초의 한인대회가 열렸던 @1919년 4월 필라델피아 제1회 한인대회 참가자들이 필라델피아 시내 행진사진 (펌) @ 1919년 4월 서재필과 이승만 등 한인대회 참석자들 (펌) 필라델피아에 자리한 펜아시아 에버그린 강당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 필라델피아지회 (회장: 박상익)가 개최한 이승만, 맥아더 동상 건립 추진회 발대식을 가졌다. 약 백명정도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약 180명) 한인들 가운데 나도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참으로 다행이요 자랑스럽기까지했던 날 박상익 회장님의 동상건립발대식 선포에 이어 지역주요 인사들의 축사인사로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뉴욕미주본부 황일봉 ..

기본폴더 2024.03.01

옛이야기 (솔로여행)

결혼 30주 년 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용기 대단해요” “멋지다” 그리고 “역시… ” 하며 박수를 쳐줬다. 어떤 사람은 아내 혼자 여행을 보내주는 남편을 두고 멋지다며 극찬까지 곁들였다. 생각하고 이해하기 나름이지만, 아침에 헤어졌다 저녁에 만나는 부부가 아닌 결혼 후 생업 터에서 숨까지 동시에 쉬는 우리 같은 처지라면 잠시 떨어져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물론 11일 동안 혼자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은 했지만 온전히 혼자된다는 상상만으로도 가뿐하게 일상으로부터 분리가 되었다. 프랑스 ‘드골공항’ 을 거쳐 다른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한 날보다 하루 먼저 리스본에 도착하니 느긋한 오후였다. 호텔 체크인 후 호텔근처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내에 들어서..

기본폴더 2024.02.24

옛 이야기 (선글라스)

'엄마가 뿔 났다' 오래전 김 혜자 씨가 주연했던 T.V 드라마 제목처럼 딸 때문에 뿔이 잔뜩 난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대학졸업 선물로 딸을 데리고 이태리 로마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 후 짐을 풀다 보니 선글라스를 깜빡 집에 놓고 왔네.. 여행 필수아이템인 선글라스 없이 10일 동안 카메라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낭패보다 패닉 상태가 되었다. spanish steps 주변에 있는 벤더를 둘러봤지만 맘에 썩 드는 것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딸아이의 선글라스를 잠깐 빌려 쓰고 베니스 골목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매번 딸한테 구걸할 때마다 자존심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간단한 점심 후 카페 주변을 둘러보다 발견한 상점에서 큰 맘먹고 거금(?) 으로 지불한 선글라스 트레비 분수 근처 딸아이는 여..

기본폴더 2024.02.18

對面의힘

생활이 최첨단 기술에 지배되고 있는 현시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대면보다 문자나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에 불만을 드러낸 숙명여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은 아래의 글로 대면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는 비례한다. `맹자`의 `양혜왕` 상편에는 `곡속(??)`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곡 속은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이 두려워 벌벌 떠는 모습을 가리킨다. 어느 날 제선왕은 흔종(?鍾·종을 새로 만들었을 때 짐승의 피를 뜸에 칠하고 제사 지내는 풍습)에 제물로 쓰일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여긴 왕은 제물을 소에서 양으로 바꾸라고 명한다. ..

기본폴더 2024.02.07

수선공

흔치는 않겠지만 살면서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로또에 당첨된 인생이다. 존재를 걸고 연모하고 사랑하는 대상이 있는 인생은 매일이 봄날이다. 외로운 이민생활 시작인 20대에 알게 되어 혼란스러운 결혼생활에 시달렸던 30,40대에 고민을 털어내고 의논할 수 있는 멘토가 내게 있었다는 건 분명 아무나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내 인생 50,60대가 가장 빛나던 때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친밀하게 소통 가능한 멘토가 위기 때마다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늘 존경했던 분 늘 신뢰했던 분 늘 친밀했던 분 하지만 언제나 빗줄기 건너에 계셨을 뿐 내 영혼의 순수한 지점에서 만나 깨지고 뒤틀어진 내 인생을 수선 맡아 주신 분 내 평생 할 수 있는 사랑을 다 소진했다 해도 후회하..

기본폴더 2024.01.28

제발 !

처음엔 호기심으로 일일이 열어봤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비밀댓글이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 Daum.net으로 옮겨오기 전 미주중앙일보에서 관리하는 J Blog에서 10년간 블로거로 활동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가끔씩 올려진 비밀댓글은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거나 혹 다른 방문객들에게 의심 내지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조심스럽게 건네오는 대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땐 비밀댓글이 달려져 있으면 설레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T story로 바뀌지고 날이 갈수록 광고가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비밀댓글이 줄줄이 사탕처럼 위에서 아래로 좌악 달려든다. 하나같이 진정성 없는 무미건조하게 복사된 상투적인 인사말을 이방 저방에다 같다 붙여놓고 있다. 포스팅 글 내용과는 전혀 다른 댓글 '글 잘쓰네요' ..

기본폴더 2024.01.21

젖은 창

비 같은 눈이 눈 같은 비가 부엌 창 밖으로 흘러내리는 날 ' 눈과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사랑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들의 단상에 나도 젖어 보고 싶어 창너머로 시선을 보낸다. 우산 속의 연인들이 길 위에 마주 보고 서성이듯 젖은 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외로운 시선도 있다. 달리던 마음이 비를 닮아서일까 잠시 창가에 걸터 앉는다. 비가 좋아 눈이 좋아 바깥에서 젖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창밖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영혼이 팔리는 사람도 있다. 젖은 창 건너에 흐르는 빗물이 내 마음속에도 흐른다. 바깥세상은 비에 젖고 나는 음악에 젖는 날이다. 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 속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발목과 어깨를 축축이 적셔온다 하여도 비를 의식하기보다 서로의..

기본폴더 2024.01.15

낯설었던 날

하필 하루종일 바람 불고 태양과 숨바꼭질 하던 날 거제시의 섬 칠천도(七川島)에 내가 있었다는 게 너무 낯설었다. 사실 그동안 몇 차례 거제도를 갔었지만 그곳에 칠천도섬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직도 미개발 황토 지역이 많이 남아있고... 덜 붐비기에 그런 칠천도가 좋아 자주 오게 된다는 어느 작가의 안내로 익숙지 않은 낡은 선박장에서 어설픈 피사체가 되어버린 낯설었던 날 그런데 여전히 설명도 이해도 안되는 건 그 앞에 서 있을 땐 마치 무언의 언어 잔치에 초대 받은것 처럼 영혼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날씨랑 전혀 관계없이 바람이랑 데이트하던 낯설었던 날 수야방교 근처에서 나타나지 않는 해 대신 미소를 만났던 그날 낯설기만 하던 날.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조수미 글과..

기본폴더 2024.01.07

긍정의 품격

나보다 먼저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온 동생 주희로부터 " 후쿠오카에 가면 선영이 언니의 클래식 번역본을 보게 되면 깜짝 놀라게 될 거예요" 설사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더라도 클래식에 문외한 나로서는 주희의 말이 막연하게 들릴 뿐이었다. 후쿠오카에 도착한 후 나의 일상은 바다와 마을 분위기에 몰입되는 바람에 주희가 언급한 클래식 번역본에 대해 잊고 있다는 걸 나 스스로에게 들켜버린 나는 그때부터 손에 쥔 번역본을 한 장씩 페이지를 급하게 들춰내기 시작했다. 일본어로 된 책을 한국어로 직접 번역을 해서 완성된 두 권의 책 Classic 1 & 2 총 777페이지 무심하게 듣기만 했을 때와는 달리 직접 책이 내 손에 잡혀있을 때는 거의 충격이었다. 전문적인 번역가가 아닌 사촌언니로서 어찌 가능했을까? ..

기본폴더 2024.01.02

꿈엔들 잊으리오...

살다 보면 예상밖의 일로 당황하거나 난처해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꿈인가 생시인가 " 하며 환성을 지를 때도 있다. 한국방문 그것도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에... 그동안 여러 차례 걸쳐 세웠던 계획을 지우고 또 세우기를 하다 결국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는 사실이 꿈이 아닌것에 놀라야 했다. 지난 몇년간 나를 둘러싸고 있었던 긴장, 고통, 아픔, 상처, 고난, 절망, 포기, 로부터 45일간 해방이 되었기에 긴장 대신에 감사 고통 대신에 감사 아픔 대신에 감사 상처 대신에 감사 고난 대신에 감사 절망 대신에 희망 포기대신에 도전이 되었다. 첫날 아침 맑은 햇살을 데리고 나타난 언니를 껴안고 감사가 벅차다며 흘렸던 눈물까지 누구나 한국을 들락거린다. 나도 이번이..

기본폴더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