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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페스티벌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Washington Lake Park'에서지역주민들에게 여름의 마무리를 함께 즐기자는 취지로 - 해물요리와 음악축제 - 행사를 가졌다. 덕분에 우리도 실로 오랜만에 가족끼리 공원길을 걸었다. 손에 손을 마주 잡은 가족들끼리 넓은 공간에서 주말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맑은 바람까지 덤으로 불어주는 토요일 오후 약 330 에이커 (약 133만 5,468m, 축구장 187개 크기) 크기의 공원 일정 부분을 이용해 각종 해산물 특별요리맛을 선보이는 벤더들의 천막 앞으로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 함께 걸으며 각자의 사는 일을 나누다 보면먹고 마시는 걸 나누는 것처럼 울타리 안으로 들게 된다. 둘러앉으면 하나가 되어 헤어질 시간마저 뒤로 미룬다. 유난하게 ..

기본폴더 2026.08.31

다시 베끼고 싶은 '편지'

아래의 글과 편지내용은 2006년 89세로 세상을 마감하신 고 배 익조 장로님께서 2001년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 내게 보내주신 편지 내용 중의 한 부분이다. 어느새 이십년란 세월이 흘렀다. 나는 오늘 그동안 배 장로님께서 보내주셨던 편지의 몇 조각을 이 글에 붙여보면서 그 고귀한 인연에 대해 감사하며 되새겨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유한한 인생이 영원을 동경하는 맛과 소망을 가지고 인생항로를 달려야겠지요. 인생 황혼기에든 나는... 말할 수 없는 인생의 위안 길과 남은 작은 생을 더듬으며 새벽이면 매번 교회로 향하는 나의 기도의 생활이 지금 현재는 나의 전부의 생 인 듯합니다. 평생을 주님을 신랑 삼고 교회만이 나의 기쁨과 그리움을 주는 곳이었지요. 사랑하는 귀옥 성도님, 언제부터 전화통신 인..

기본폴더 2026.08.27

'중독'

미동부 최대의 노천 마약 시장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필라델피아 켄싱턴에서 중독자들에게 무료점심 및 간식을 제공하는 '체리힐제일교회사역'에 동참한 지 3년째 약물과다노출로 인해 정상적인 인지능력과 운동제어 능력을 상실한 중독자들이여기저기 길거리에서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멈춰있거나 쓰러져있는 모습을 매주 마주한다. 죽은 영혼처럼 바닥에 쓰러져있는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게 마련이나중독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전체가 공동의 존중으로 무너지게 된다는 보고서 발표가 나와 있다. 몇 년 전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던 서양친구의 손자가 이 켄싱턴 골목 모퉁이 쓰레기통옆에서 시체로 발견되어가족모두가 오랫동안 그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것을 목격하면서중독자 한 사람으로 인해 온 가족이 지옥에서 헤맨다는 사실을 ..

기본폴더 2026.08.20

'끼'에 대하여

'끼' 하면 바로 '바람기'로 연결시키고 마는 것이 라테(나때)는 그랬다. 그 당시의 한국 사회는 개인의 개성이나 자기표현을 드러내는 사람을 경계의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 사회풍조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즉 튀는 사람과 별난 사람 그리고 자기 매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을 남을 흘리거나 끼를 부리며 이성을 유혹하는 부정적인 사람으로 거리를 두기까지 했다. 특히 연예, 예술분야에서 비범한 재능이나 소질을 일탈적인 매력인바람기로 치부하면서 '끼'라는 단어를 적용하기도 했다. 그러한 한국사회풍조와는 달리 'Talent'라는 영어에서는 재능, 능력, 타고난 소질 등 긍정적으로 해석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끼'의 의미가 많이 달라져예술적 감각, 창의성 그리고 타고난 유머감각의 능력으로 인정하며 심..

기본폴더 2026.08.02

알고리즘 (Algorithm)

근래에 들어 흔히 사용되는 단어 '알고리즘'(Algorithm)나처럼 유튜브, 페이스북 그리고 카톡 등과 같은 SNS의 사용자들이라면점점 이 단어에 익숙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성격상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또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결국 AI에게 도움을 구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다. 비록 일흔의 나이를 넘겼어도 호기심은 나이를 먹지 않다는 말에 적극 용기를 내본 셈이다. 채팅이 시작되면서 - 아래는AI의 설명이다 -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하는 방법이나 절차이다.예를 들어 김치를 담그는 것도 알고리즘이다.1. 배추를 절인다.2. 깨끗이 씻는다3. 양념을 만든다.4. 양념을 버무린다.5. 숙성시킨다.이 순서를 바꾸면 원하는 김치가 ..

기본폴더 2026.07.24

'안심 버튼'

누구에게나 남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버릇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나의 조금은 유별난 냅킨 이야기다. 집에서는 식사를 시작하려면 반드시 식탁 위에 냅킨부터 챙기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숟가락과 젓가락만 놓여 있어도 식사는 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내 경우에는아직 식사 준비가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밖에서도 마찬가지다.많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에도 나는 냅킨부터 확인한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거나 레스토랑에 가면 나는 제일 먼저 냅킨부터 살피는데가능하면 서버에게 여분의 냅킨까지 부탁해 내 자리 한쪽에 올려놓아야 안심이 된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면 내가 직접 나누어 주기까지 한다.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기본폴더 2026.07.16

연휴 (小考)

동네가 텅 비었다. 이번 미독립 250주년 기념행사가 장대하게 펼쳐지는 기간 동안10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젊은 세대들은 방학기간에 든 아이들을 데리고 장거리여행을 떠나서인지 동네는우리 부부만 남은 듯 바람 빠진 풍선처럼 헐렁하다. 교회도 자리가 많이 비었다.아직도 생업에 종사하는 성도들에겐 주말이 끼인 연휴가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휴가철이 시작되어 사람들이 동네를 빠져나갈 때 우리도 바다로 산으로 그리고 공항으로 떠나던 때도 있었다.그땐 아이들도 어렸고 우리도 젊은 시절이었다. 출발 할때나 돌아올 때 숨 막히는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뒷자리에 졸고있는 아이들을 백미러로 힐끗 쳐다볼 때마다 자식을 둔 부모의 의무로 여기며자식들로 인해 만들어진 추억들이 지금에..

기본폴더 2026.07.07

동시착륙

어느덧 칠순을 지나며 뒤돌아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다.그 가운데는 스쳐 지나간 사람도 있었고, 오래도록 곁을 지켜준 사람도 있었다. 특히 한 교회에서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성도들이 친구가 되었고, 친구들이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가끔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사람을 대하는 태도,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놀라울 만큼 닮아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한 통화가 자연과 삶, 신앙과 감사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상대방이 무심코 꺼낸 한마디가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 내려앉을 때가 있다."아, 바로 내 생각이었는데..." 내가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

기본폴더 2026.06.27

단심(丹心)

은퇴를 하고 난 후 제일 먼저 단행했던 일은바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나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여겼던 물건들을 들어내는 일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나 살고 있는 집에서 작은 공간으로 옮겨가기 위한 사전준비의 일환이라는 생각으로..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앨범을 한 데로 모우는 작업이었다. 아무리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기술에게 밀려나있다 해도가끔 이방 저 방에 있는 앨범을 찾아서 뒤적이고 있는 아이들에게 추억이 담겨 있는소중한 물건이 되어 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찾기 쉽게 한 군데 모아두고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나는 동안그때는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거나 귀하다고 아꼈던 것들이 내가 없는 이 세상에선 그저 ..

기본폴더 2026.06.17

켄싱턴의 우물가

필라델피아 켄싱턴 일명 '좀비거리' 펜타닐에 정말 접근할 수 있는 마약시장으로도 유명한 곳에서매주 목요일 나는 남부 뉴저지에 소재한 '체리힐제일교회'가 지원하는 구제팀의 일원으로여기저기 골목마다 드러누워있는 중독자들에게 자청해서먹을거리와 마실 물을 직접 나누는 일을 자원하고 있는데 어느 날나는 켄싱턴의 음침한 분위기와 대조적인 공간 앞을 지나게 되면서그 공간의 실체가 매우 궁금은 했으나 안으로 들어다 보지는 못하고-Garden Wall-이라는 벽만 길건너에서 바라보기만 하다 비가 쏟아지던 어느 목요일 사역팀 몇 분의 안내로 그토록 궁금해오던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알고 보니'체리힐제일교회'에서 의자가 붙어있는 테이블 여섯 세트를 도네이션을 했던 것이다.길바닥에서 구부린 채로 음식을 먹는데..

기본폴더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