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요란한 빗소리에 텃밭사정이 궁금했던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뒤뜰로 나갔다.


여름한철
새파랗게 달려있는 것들을 쳐다보면 분주한 마음을
고요하게 정리하게 만들어주던 조그마한 공간이


그새
가을에게 자리를 내 주려는 듯
기운 빠진 햇살 몇줄기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스치우는 초가을 바람 끝자락에
선선한 그늘이 깔고 앉으면
텃밭도 비로소 깊은 숨을 내쉬며 자리바꿈을 하면서
떨어진 잔물들을 다독이며 한 해를 정리하느라
기품 있는 얼굴로 날 쳐다보겠지...

음악: Autumn - George Winston
글과사진/작성
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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