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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한국계 정치인 최초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민주당 3선 연방 하위원) 당선을 후원하는 자리에 초대를 받아 참석을 했다. 뉴저지 지역을 중심으로 가까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앤디 김은 정치와 무관한 가정에서 이민 2세로 성장한 자신이 어떻게 미연방 하의원에 도전 해 3선까지 당선이 되기까지의 역정과정에 이어 백인우세지역구인'Ocean County'에서 발로 뛰며 서민들의 실 생활을 제대로 파악하는 Integrity 한 정치인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에 이어 기득권층의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는 뉴저지 주지사 부인인 Tammy Murphy 와의 경쟁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난제를 예를 들면서 선거구마다 승리를 하게 된 소감을 담담하게 피력했다. 행사 이후 궁..

기본폴더 2024.03.27

그가 찾던 자아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윤동주, 「길」 이 시를 한참 동안 바라보는 동안 내 안에 통곡의 벽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포기해야 했던 것에 대하여.... 내가 그토록 찾던 自我대하여... (사진펌:pinterest) 노래: 울게 하소서 / 정세훈 시: 윤동주..

기본폴더 2024.03.22

잘가....

한국으로부터 고향친구 영희의 사망소식은 모든 동창들에게 충격이었겠지만 지난 10월에 만났던 나로선 도저히 받아 들여지지가 않았다. 심한 통증으로 입원을 하자마자 제대로 치료도 못하고 바로 눈을 감았다니 도저히 더 이상 고통을 견디지 못했던가... 평소 내가 암송하는- 마야 안젤로우- 의 시 두 줄에 기대서 영희와의 이별을 억지로 받아들이려 한다. ...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엄마의 빈 공간을 맡게 된 영희는 아버지와 남동생들을 챙기면서도 늘 밝고 사교성이 뛰어나 학교에서도 인기몰이를 했고 영희집에는 항상 친구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았다. 친구들이 낮시간에 드나들던 영희집은 나는 주로 집에서 쫓겨난 늦은 시간에도 항상 열려있는 영희방에서 자곤 했..

기본폴더 2024.03.17

바람에게 양보했던 날

미국 최초의 해안 리조트라 불리는 Cape May 는 204km에 걸친 뉴저지 주 가장 끝에 자리한 해안 마을이다 지난 20년간 조류 애호가들이 수천여 맹금류, 명금류, 물새의 봄 및 가을철 이동을 관찰하러 방문했다는 Cape May 세계에서 새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10위안에 꼽힌다고 한다. 한때는 18세기 해적과 밀수업자들이 많이 찾던 곳으로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는 곳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집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드라이브하면 도착하는 해안 조용한 바다냄새를 거두며 쏟아오르는 일출에 힘을 얻은 물새들이 몰려와 소리 내어 환영을 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구름에 덮여버린 하늘이 제 색을 바람과 비에게 뺏긴 탓인지 하루종일 찡그리고 있었다. 오래 머물기에는 차가운날씨라 얼른 상점들이 ..

기본폴더 2024.03.12

이승만 동상

지난 2월 24 토요일 오후 4시 미국독립 선포와 3.1 운동 한 달 후인 1919년 4월 14일 ~16일 사흘간 최초의 한인대회가 열렸던 @1919년 4월 필라델피아 제1회 한인대회 참가자들이 필라델피아 시내 행진사진 (펌) @ 1919년 4월 서재필과 이승만 등 한인대회 참석자들 (펌) 필라델피아에 자리한 펜아시아 에버그린 강당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 필라델피아지회 (회장: 박상익)가 개최한 이승만, 맥아더 동상 건립 추진회 발대식을 가졌다. 약 백명정도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약 180명) 한인들 가운데 나도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참으로 다행이요 자랑스럽기까지했던 날 박상익 회장님의 동상건립발대식 선포에 이어 지역주요 인사들의 축사인사로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뉴욕미주본부 황일봉 ..

기본폴더 2024.03.01

옛이야기 (솔로여행)

결혼 30주 년 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용기 대단해요” “멋지다” 그리고 “역시… ” 하며 박수를 쳐줬다. 어떤 사람은 아내 혼자 여행을 보내주는 남편을 두고 멋지다며 극찬까지 곁들였다. 생각하고 이해하기 나름이지만, 아침에 헤어졌다 저녁에 만나는 부부가 아닌 결혼 후 생업 터에서 숨까지 동시에 쉬는 우리 같은 처지라면 잠시 떨어져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물론 11일 동안 혼자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은 했지만 온전히 혼자된다는 상상만으로도 가뿐하게 일상으로부터 분리가 되었다. 프랑스 ‘드골공항’ 을 거쳐 다른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한 날보다 하루 먼저 리스본에 도착하니 느긋한 오후였다. 호텔 체크인 후 호텔근처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내에 들어서..

기본폴더 2024.02.24

옛 이야기 (선글라스)

'엄마가 뿔 났다' 오래전 김 혜자 씨가 주연했던 T.V 드라마 제목처럼 딸 때문에 뿔이 잔뜩 난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대학졸업 선물로 딸을 데리고 이태리 로마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 후 짐을 풀다 보니 선글라스를 깜빡 집에 놓고 왔네.. 여행 필수아이템인 선글라스 없이 10일 동안 카메라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낭패보다 패닉 상태가 되었다. spanish steps 주변에 있는 벤더를 둘러봤지만 맘에 썩 드는 것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딸아이의 선글라스를 잠깐 빌려 쓰고 베니스 골목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매번 딸한테 구걸할 때마다 자존심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간단한 점심 후 카페 주변을 둘러보다 발견한 상점에서 큰 맘먹고 거금(?) 으로 지불한 선글라스 트레비 분수 근처 딸아이는 여..

기본폴더 2024.02.18

對面의힘

생활이 최첨단 기술에 지배되고 있는 현시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대면보다 문자나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에 불만을 드러낸 숙명여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은 아래의 글로 대면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는 비례한다. `맹자`의 `양혜왕` 상편에는 `곡속(??)`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곡 속은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이 두려워 벌벌 떠는 모습을 가리킨다. 어느 날 제선왕은 흔종(?鍾·종을 새로 만들었을 때 짐승의 피를 뜸에 칠하고 제사 지내는 풍습)에 제물로 쓰일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여긴 왕은 제물을 소에서 양으로 바꾸라고 명한다. ..

기본폴더 2024.02.07

수선공

흔치는 않겠지만 살면서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로또에 당첨된 인생이다. 존재를 걸고 연모하고 사랑하는 대상이 있는 인생은 매일이 봄날이다. 외로운 이민생활 시작인 20대에 알게 되어 혼란스러운 결혼생활에 시달렸던 30,40대에 고민을 털어내고 의논할 수 있는 멘토가 내게 있었다는 건 분명 아무나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내 인생 50,60대가 가장 빛나던 때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친밀하게 소통 가능한 멘토가 위기 때마다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늘 존경했던 분 늘 신뢰했던 분 늘 친밀했던 분 하지만 언제나 빗줄기 건너에 계셨을 뿐 내 영혼의 순수한 지점에서 만나 깨지고 뒤틀어진 내 인생을 수선 맡아 주신 분 내 평생 할 수 있는 사랑을 다 소진했다 해도 후회하..

기본폴더 2024.01.28

제발 !

처음엔 호기심으로 일일이 열어봤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비밀댓글이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 Daum.net으로 옮겨오기 전 미주중앙일보에서 관리하는 J Blog에서 10년간 블로거로 활동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가끔씩 올려진 비밀댓글은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거나 혹 다른 방문객들에게 의심 내지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조심스럽게 건네오는 대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땐 비밀댓글이 달려져 있으면 설레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T story로 바뀌지고 날이 갈수록 광고가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비밀댓글이 줄줄이 사탕처럼 위에서 아래로 좌악 달려든다. 하나같이 진정성 없는 무미건조하게 복사된 상투적인 인사말을 이방 저방에다 같다 붙여놓고 있다. 포스팅 글 내용과는 전혀 다른 댓글 '글 잘쓰네요' ..

기본폴더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