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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常口

큐팁 2023. 3. 3. 07:11

 

다른 건 몰라도 

내가 확실히 믿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살아 숨쉬는 사람 가운데는

백 퍼센트 행복한 사람도

백 퍼센트 불행한 사람도 없다는 것' 이다.

 

가능하면

어려운 문제나 고통은 피하고

마음의 평안을 안겨주는 '기쁨' 의 방문만

바라는 인지상정일 뿐이다.

 

대체로 마주한 문제가 스트레스로 쌓이면

피하고 싶은 수단으로

술과 담배 그리고 약물 등에 의지하다보면

피폐한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침묵을 배경으로

매일 요가하고 또 걷는 것도

마주치는 스트레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 나름대로의  방식이요 처방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처방전으로도 외면할 수 없을 때는

다른 세계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코스프레를 하게 된다.

 

아래의 시

역시 내 나름대로의 비상출구다.

 

 

 

 

 

- 눈 큰 장님의 빛 -

나의 느낌이 스치는 그곳에

언제나 당신의 그림자 머물고

 

나의 무거운 한숨이 머무는 그곳에

머물다간 당신의 부드러운 흔적

 

침묵으로 부르는 사랑의 노래 속으로

흐르는 건 당신뿐

당신에게로 향한 열린 나의 고장 난 문은

그대로 열려있건만

 

당신은 여전히 나의 빛으로

나는 여전히 눈 큰 장님으로

당신의 영혼을 더듬고 있습니다.

 

이귀옥의 - 밤을 잃어버린 시절  -

 

 

* 때로는  내 Soul 을 무단가출을 시키는 것도

잠시

 나와 대치하고 있는 벽을 부수고 나가게  되는

비상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나 같은 무모한 사람의 생존투쟁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노래: Golden Slumber/ Dua Lipa

글, 시/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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