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워진 자리에
겨울이 들어설 때와는 달리,
겨울 뒤에 오는 것이 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과 몸에서 온갖 수선을 피운다.
무겁고 답답한 것 한 겹씩 떼내버리고
나도
뭉게구름인양 떠돌고 싶고
길가에 꽃인양
괜히 눈을 흘기고 싶어 진다.
아래의 시를 만났던
그땐
지금보다 훨씬 설레었다.
멀리서 웃음을 던진다
가면인 줄 알듯이
속아주며 피워내는 꽃
속절없이 열어주는 가슴이 곱다.
빼앗기는 순결을 부추며
그 고운 숨소리 담아가는
빛으로 일어서는 여인의 향내
세상의 연인들이 꽃잎으로
다듬는 얼굴은
누구의 밤을 찾아가는
요염인가
박종명의 -꽃을 훔치며-
괜히 꿈틀대기 시작한다
봄은 그런 것이다.
은근히....
음악: Flower Duet from Lakme
글, 사진 (구글)/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