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설레는 계절

큐팁 2023. 3. 11. 07:24

 

가을이 지워진 자리에 

겨울이 들어설 때와는 달리,

겨울 뒤에 오는 것이 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과 몸에서 온갖 수선을 피운다.

 

 

 

 

무겁고 답답한 것 한 겹씩 떼내버리고

나도

뭉게구름인양 떠돌고 싶고

 

길가에 꽃인양 

괜히  눈을 흘기고 싶어 진다.

 

아래의 시를 만났던 

그땐

지금보다 훨씬 설레었다.

 

 

 

 

멀리서 웃음을 던진다

가면인 줄 알듯이

 

속아주며 피워내는 꽃

속절없이 열어주는 가슴이 곱다.

 

빼앗기는 순결을 부추며

그 고운 숨소리 담아가는

빛으로 일어서는 여인의 향내

 

세상의 연인들이 꽃잎으로

다듬는 얼굴은

 

누구의 밤을 찾아가는

요염인가

 

박종명의 -꽃을 훔치며-

 

 

 

괜히 꿈틀대기 시작한다

 

봄은 그런 것이다.

 

은근히....

 

 

 

음악: Flower Duet from Lakme

글, 사진 (구글)/작성    

 

'기본폴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레  (23) 2023.03.26
내 탓  (16) 2023.03.20
非常口  (33) 2023.03.03
큰아버지의 執事  (31) 2023.02.20
원초적 설렘  (38)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