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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네편

큐팁 2023. 1. 9. 09:53

 

'리더의 언어병법' (김성희 지음) 

 

이 책 2부 26편에 저자는  '누나-언니'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소개가 되어있다.

 

 

 

그 당시 유행하는 건배사에 대한 내용인데  

그중에 '누나-언니'라는 생소한 건배사가

그동안  "위하여"만 기억하는 내게 

유난스럽게  마음을 갈군다.

 

 

 

너무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이 건배사의 뜻은 

"누가 내편인가", "언제나 네 편"에서 

머리글자를 딴 말이라고 한다.

 

 

 

 

'언제나 니편' 이 말을 재미있어하며 읽다 갑자기 

"누가 내 편일까? "라는 망원경을 들고 

내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결혼하고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살았을 당시 

고부간에 이런 저런 이슈가 생겼을 때마다 

남편이 내 편에 서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아예 갇다 버렸다.

 

그렇다고 다큰 자식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유치한 선동도 새삼 그렇다.

 

 

 

한인사회에서 활발하게 일을 할 당시 

내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사업의 활성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이해해주고 협력자로 믿게 했던 이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던 그 당시를 떠 올리게 해주는 '누나-언니' 건배사 이야기는 

잠시 내 과거와 현재 주변 사람들에게

돋보기를 갖다 대게 해준다.

 

 

 

때에 따라, 이해관계에 따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지만

적과 다시 동지가 되기도 하는 현실에서는 

누가 내 편이고 누가 적인지 혼돈되고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언제나 네 편" 이 말에 내가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줄 그런 사람이 

결코

내 옆에 존재하지 않다는 반사적 고백인지 모른다. 

 

 

 내가 법의 덫에 걸렸다고,

 내가 양심에 낙서를 했다고 ,

그리고 내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고  ,

모두 이상한 이상한 시선과  싸늘한 눈초리에 시달리고 있을 때 

 "누~~나" 하고 부르짖으며

"언~~ 니" 하며 나타나 나를 세워주는 사람

 

 

 

 

솜이불에 살포시 덮여있는 조건없는 언어

  '언제나 네 편 '

                 

  며칠째 

이 말을 뒤집어쓴 채로 소리 지른다.

 

누~나 야 ~    언~니 야 ~~~~

 

 

 

노래: Frank Sinatra - A Day In The Life Of A Fool

글,사진(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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