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언어병법' (김성희 지음)
이 책 2부 26편에 저자는 '누나-언니'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소개가 되어있다.
그 당시 유행하는 건배사에 대한 내용인데
그중에 '누나-언니'라는 생소한 건배사가
그동안 "위하여"만 기억하는 내게
유난스럽게 마음을 갈군다.
너무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이 건배사의 뜻은
"누가 내편인가", "언제나 네 편"에서
머리글자를 딴 말이라고 한다.
'언제나 니편' 이 말을 재미있어하며 읽다 갑자기
"누가 내 편일까? "라는 망원경을 들고
내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결혼하고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살았을 당시
고부간에 이런 저런 이슈가 생겼을 때마다
남편이 내 편에 서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아예 갇다 버렸다.
그렇다고 다큰 자식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유치한 선동도 새삼 그렇다.
한인사회에서 활발하게 일을 할 당시
내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사업의 활성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이해해주고 협력자로 믿게 했던 이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던 그 당시를 떠 올리게 해주는 '누나-언니' 건배사 이야기는
잠시 내 과거와 현재 주변 사람들에게
돋보기를 갖다 대게 해준다.
때에 따라, 이해관계에 따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지만
그적과 다시 동지가 되기도 하는 현실에서는
누가 내 편이고 누가 적인지 혼돈되고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언제나 네 편" 이 말에 내가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줄 그런 사람이
결코
내 옆에 존재하지 않다는 반사적 고백인지 모른다.
내가 법의 덫에 걸렸다고,
내가 양심에 낙서를 했다고 ,
그리고 내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고 ,
모두 이상한 이상한 시선과 싸늘한 눈초리에 시달리고 있을 때
"누~~나" 하고 부르짖으며
"언~~ 니" 하며 나타나 나를 세워주는 사람
솜이불에 살포시 덮여있는 조건없는 언어
'언제나 네 편 '
며칠째
이 말을 뒤집어쓴 채로 소리 지른다.
누~나 야 ~ 언~니 야 ~~~~
노래: Frank Sinatra - A Day In The Life Of A Fool
글,사진(옮김)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