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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 Let it be me' 팝송가운데 내가 유일하게 가사를 기억하는 Let it be me 반복되는 가사에 단어도 어렵지 않아 기억하기도 쉽지만 따라 부르는 동안 저절로 사랑에 빠져들게 해준다. 원래는 Elvis Presley 의 목소리로 듣다가 어느날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바하마 여행 포스팅 댓글칸에 내 사진들을 따로 캡쳐해서 만든 영상이 올라져 있었기에 호기심으로 클릭을 하니 Kenny Rogers 의 굵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Bless the day I found you... " 색다른 느낌이 내 감성에 불을 지폈다. 그런데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한다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 이라는 단어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던 내 감성이 제대로 저격 당하고 말았다. 나는 그때부터 그 영상을 만든 ..

기본폴더 2023.01.30

진짜 내편

작년 11월 12일 생후 8주 된 강아지 Toby 가 가족이 되면서 새벽 5시 반경부터 뒤뜰에서 " 쉬~~ 쉬 ~ 푸 ~푸" 소리를 지르면서 우리의 하루가 시작된다. 너무 이른시간이라 이웃들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토비가 실외에서 배변을 하는 유일한 타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이다. 한동안 적막하던 집안에 조그마한 생명체가 오물거리며 돌아다니고 어른들의 숨소리만 들리던 집안이 "토비야 ~" 소리로 채워지게 되어 일단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점점 현실적인 배변처리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대체로 아파트 생활을 하는 한국환경과는 달리 실외 환경이 넓고 쾌적한 미국은 실외 배변을 당연시하기 때문이다. 겨우 5개월 넘긴 토비라는 생각에서 아직까지 실내에 깔아놓은 패드에다 배변을 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하루에..

기본폴더 2023.01.20

언제나 네편

'리더의 언어병법' (김성희 지음) 이 책 2부 26편에 저자는 '누나-언니'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소개가 되어있다. 그 당시 유행하는 건배사에 대한 내용인데 그중에 '누나-언니'라는 생소한 건배사가 그동안 "위하여"만 기억하는 내게 유난스럽게 마음을 갈군다. 너무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이 건배사의 뜻은 "누가 내편인가", "언제나 네 편"에서 머리글자를 딴 말이라고 한다. '언제나 니편' 이 말을 재미있어하며 읽다 갑자기 "누가 내 편일까? "라는 망원경을 들고 내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결혼하고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살았을 당시 고부간에 이런 저런 이슈가 생겼을 때마다 남편이 내 편에 서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아예 갇다 버렸다. 그렇다고 다큰 자식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

기본폴더 2023.01.09

속모습

아주 오래전 그때는 '지상 외모주의'가 내 운명을 재단하는 최상의 무기요 자산이라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런 신념에 매달려 있다 보니 책가방 속에는 늘 손거울과 빗 그리고 모델 사진들이 교과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리 신념이 확고하다 한들 환경과 배경이 받쳐주지 않다 보니 현실이 아닌 꿈속에서 부풀려 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신념은 이민 초기 미국 직장 생활까지 이어졌다. 내 컴퓨터나 키보드 앞에는 늘 손거울을 세워져 있었고 상사나 동료들의 눈치를 살펴가며 얼굴이나 입주변에 뭐라고 붙어있는지를 수시로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되기도 했다. 솔직히 워낙 기초가 부실하다 보니 꾸미고 다듬는데도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했다. 매일 남에게 보이게 되고 또 보게 되는 게 바로 '..

기본폴더 2022.12.27

12월의 낭만

- 식물의 화려함 - (Splender of Plants) Kennett Square, Pa에 자리한 Longwood Garden에서는 매해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그다음 해 1월까지 겨울축제가 열린다. 사계 행사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가 바로 '겨울축제'인데 올해는 '식물의 화려함'이라는 제목으로 겨울축제가 열리는 중이다. 2달 전에 미리 예약해놓고 설렘으로 기다려 온 그 날인 주일 오후 하필이면 하루 종일 흐리고 비까지 오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예약이 필수라 우리처럼 미리 표를 구입한 걸로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자 4년 전 내 눈앞에서 펼쳐진 화려한 풍경에 압도되어 쏟아 냈던 그 탄성이 다시 터지고 말았다. 총 5만 개로 설치된 ..

기본폴더 2022.12.19

OPUS 40

Woodstock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어 했던 곳은 바로 - Museume at Bethel Wood -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머물고 있던 숙소 주변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보니 한 시간 반 이상 가야 하는 Bethel을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Opus 40 Museum을 방문하기로 했다. - Opus 40 - 뉴욕 Saugerties 의대형 환경 조각품이며 6.5 에이커 ( 2.6ha )의 블루스톤 채석장을 덮고 있는 거대한 일련의 건조 석재 경사로, 받침대 및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비 파이트 (Harvey Fite, 1903– 1976 )는 선구적인 미국의 조각가 , 화가 , 그의 기념비적인 땅 조각 작품인 Opus 40으로 가장 잘 알려진 지구 예술..

기본폴더 2022.12.13

Welcome /면죄부

미당 서정주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했는데 ... 나는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기 위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을 거듭했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소심한 결정 장애자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남편의 반대를 시작으로 노후에 자기 한 몸 챙기기 버거울 텐데 뒤늦게 웬 강아지 .... 여러 번 생각한 후에 결정하라는 지인들의 조언은 강아지를 키우게 됨으로 얻게 되는 득과 실에 대해 심히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참 특이한 점은 한국 가정 경우 키우던 반려견이 죽고 나면 두 번 다시 키울 생각을 하지 않는데 반해 서양 사람들은 계속 입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은 강아지 입양에 대한 도전을 접게도 했지만 매일 산책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종류의 강..

기본폴더 2022.12.05

생선과 손님

오붓하게 딸과 3박을 보내고 돌아오는 4일째 되는 날 가을비가 며칠 동안 내가 디뎠던 대지를 촉촉히 젖시고 있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가장 적당한 3박 4일 “Guests, like fish, begin to smell after three days.” "손님도 물고기처럼 3일이 지나면 냄새가 난다" -Benjamin Franklin-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 격언이 오늘날까지 일반인들의 공감을 받는 이유는 바로 아무리 그립고 반가운 사람이라도 3일 그 이상이 되면 서서이 싫증이 나면서 서로에게 민폐가 되고 짜증이 유발하기 때문이다. 딸과 엄마도 마찬가지다. 3일을 함께 보내고 나면 점점 서로에게 스트레스는 주고받는 피곤한 상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돌아 나오는 길 호젓한 늦가을의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음악의..

기본폴더 2022.11.28

딸 (엄마의 생일)

포근한 Herb Cottage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 부엌으로 내려가면서 제일 먼저 식탁 위에 놓여 있는 a Card 가 눈에 띄었다. 낳아주신 엄마는 안 계시지만 엄마의 생일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는 딸의 축하 메시지를 다른 환경에서 일게 된다는 사실 하나에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했다.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딸의 분주한 모습을 바라보다 내게도 이런 자식이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보석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 엄마의 입맛을 너무 잘 아는 딸이기에 생일 아침 역시 별 다섯 개로도 모자랄 정도로 최상의 맛을 선사해줬다. I wanted to give more points than the number of stars floating in the night sky 만족한..

기본폴더 2022.11.22

딸 (다음 날)

새로운 날의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자 지난밤 불 켜진 Lamp 자리에 소소한 생명들이 Herb Cottage의 아침을 열어준다. 상큼한 아침 햇살이 들이대는 공간마다 단정하게 진열된 도서(圖書)들이 여기저기서 자기 속살을 드러내 보여준다. 한동안 응고되어있던 내 정서를 자극시키는 참 기분 좋은 날이 될 거라고 예고하듯... 그 기분을 그대로 안고 이른 시간 무조건 마을 언덕길을 걷기 시작했다. 피부에 닿는 촉감이나 스치는 냄새가 우리 동네 그것과는 다르다는 걸 여기저기 숨어있는 낡은 것들을 앞을 스칠 때마다 확인한다. 늦가을 바람이 근근이 달려있는 누런색을 열심히 털어 내리고 오르고 내리다가 발견한 폐가(廢家) 마치 누가 숨겨놓은 것처럼 기다란 나뭇가지들로 가려져 있다. 들고 있던 I phone에 호기..

기본폴더 202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