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날의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자
지난밤 불 켜진 Lamp 자리에
소소한 생명들이 Herb Cottage의 아침을 열어준다.
상큼한 아침 햇살이 들이대는 공간마다
단정하게 진열된 도서(圖書)들이 여기저기서
자기 속살을 드러내 보여준다.
한동안 응고되어있던 내 정서를 자극시키는
참 기분 좋은 날이 될 거라고 예고하듯...
그 기분을 그대로 안고
이른 시간
무조건 마을 언덕길을 걷기 시작했다.
피부에 닿는 촉감이나 스치는 냄새가
우리 동네 그것과는 다르다는 걸
여기저기 숨어있는 낡은 것들을 앞을 스칠 때마다 확인한다.
늦가을 바람이
근근이 달려있는 누런색을 열심히 털어 내리고
마치 누가 숨겨놓은 것처럼 기다란 나뭇가지들로 가려져 있다.
들고 있던 I phone에 호기심을 담고 싶은 욕심이
생각을 잃은 채
길 한가운데 서서 무언극 (Pantomime ) 판을 신나게 벌렸다
느긋한 아침식사 후
예정대로
강아지랑 Trail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숨 쉬고
두리번 거리다 숨 내뱉고
고개를 들고 사방을 들이마시다 보니
내가 무릉도원에 서있다는 착각을...
- Karma Triyana Dharmachakra Monastery -
Karma Triyana Dharmachakra Monastery는
미국 뉴욕 우드스탁에 있는 티베트 불교 수도원으로
Karma Kagyu 혈통의 수장인 17대 Gyalwa Karmapa의 북미 자리 역할을 합니다.
1976년 16대 Gyalwa Karmapa에 의해
Khenpo Karthar Rinpoche 가 수도원장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는 2019년 사망할 때까지 이 직위를 유지했습니다
참고: Wikipedia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 티베트 불교수도원'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수행원들의 기도 기둥 주위를 돌면서
티베트의 최고 정신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하이킹에 수도원까지 둘러보는 동안
머릿속에 든 번뇌와 마음에 담고 있는 불량품을 다 비우고 나니
허기가 찾아왔다.
저녁식사 예약시간까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뒤뜰 테이블에 앉아 집 구조와 주변 환경
그리고
아름다운 날씨에 감동과 감사의 잔을 들었다.
휴식하는 동안
저녁 후에 보고 싶은 영화로
딸이 좋아하는 Nancy Meyers 감독의 대표작 중의
-Its complicated- 골라놓고 나왔다.
Woodstock에서 잘 알려진 -Silvia - 식당
Appetizer가 오르고
주 요리에 와인까지 차려지자
딸과 나는
그동안 하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할 수 없어 쌓아만 두었던 속 이야기를
슬금슬금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는
같은 여성으로 공감대를 쌓았다가
다른 이야기로 전환이 되자
엄마와 딸의 입장에서
서로 팽팽한 대결구도를 가지고 부딪힐 뻔 하기도..
적당한 선을 그어놓고
또 한 번의 소통할 내일이 있음을 서로에게 상기시키며 일어섰다.
그리고 큰 소리로
딸을 향해
" I Thank You for Delicious Dinner "
가벼워진 마음을 가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에 도착했다.
내일을 기대하며....
음악: Remembrance -ERNESTO CORTAZAR
글, 사진/작성
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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