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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다음 날)

큐팁 2022. 11. 17. 11:38

 

새로운 날의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자

지난밤 불 켜진 Lamp 자리에

소소한 생명들이 Herb Cottage의 아침을 열어준다. 

 

 

상큼한 아침 햇살이 들이대는 공간마다

 

 

단정하게 진열된 도서(圖書)들이 여기저기서

자기 속살을 드러내 보여준다.

 

 

 

한동안 응고되어있던 내 정서를 자극시키는

참 기분 좋은 날이 될 거라고 예고하듯...

 

 

 

그 기분을 그대로 안고

이른 시간

무조건 마을 언덕길을 걷기 시작했다.

 

 

 

피부에 닿는 촉감이나 스치는 냄새가

우리 동네 그것과는 다르다는 걸

 

 

 

여기저기 숨어있는 낡은 것들을  앞을 스칠 때마다 확인한다.

 

 

 

늦가을 바람이

 근근이 달려있는 누런색을 열심히 털어 내리고

 

 

 

오르고 내리다가 발견한  폐가()

마치 누가 숨겨놓은 것처럼 기다란 나뭇가지들로 가려져 있다.

 

    들고 있던 I phone에 호기심을 담고 싶은 욕심이

생각을 잃은 채

길 한가운데 서서 무언극 (Pantomime ) 판을 신나게 벌렸다

 

 

 

느긋한 아침식사 후

예정대로

강아지랑 Trail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숨 쉬고

두리번 거리다 숨 내뱉고

 

 

고개를 들고 사방을 들이마시다 보니

내가 무릉도원에 서있다는 착각을...

 

 

- Karma Triyana Dharmachakra Monastery -

 

 

Karma Triyana Dharmachakra Monastery는

미국 뉴욕 우드스탁에 있는 티베트 불교 수도원으로 

Karma Kagyu 혈통의 수장인  17대 Gyalwa Karmapa의 북미 자리 역할을 합니다.

1976년 16대 Gyalwa Karmapa에 의해 

Khenpo Karthar Rinpoche 가 수도원장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는 2019년 사망할 때까지 이 직위를 유지했습니다 

참고: Wikipedia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 티베트 불교수도원'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수행원들의 기도 기둥 주위를 돌면서

티베트의 최고 정신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하이킹에 수도원까지 둘러보는 동안

머릿속에 든 번뇌와 마음에 담고 있는 불량품을 다 비우고 나니

허기가 찾아왔다.

 

 

저녁식사 예약시간까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뒤뜰 테이블에 앉아 집 구조와 주변 환경

그리고

아름다운 날씨에 감동과 감사의 잔을 들었다.

 

 

휴식하는 동안

저녁 후에 보고 싶은 영화로

딸이 좋아하는 Nancy Meyers 감독의 대표작 중의

-Its complicated-  골라놓고 나왔다.

 

 

Woodstock에서 잘 알려진  -Silvia - 식당

 

 

Appetizer가 오르고

주 요리에 와인까지 차려지자

딸과 나는

그동안 하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할 수 없어 쌓아만 두었던 속 이야기를 

슬금슬금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는

같은 여성으로 공감대를 쌓았다가

다른 이야기로 전환이 되자

엄마와 딸의 입장에서

서로 팽팽한 대결구도를 가지고 부딪힐 뻔 하기도..

 

 

 

적당한 선을 그어놓고 

또 한 번의 소통할 내일이 있음을 서로에게 상기시키며 일어섰다.

그리고 큰 소리로

딸을 향해

" I Thank You for Delicious Dinner " 

가벼워진 마음을 가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에 도착했다.

내일을 기대하며....

 

 

- 영화 It's Complicated -

 

음악: Remembrance -ERNESTO CORTAZAR

 

글,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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