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주 년 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용기 대단해요” “멋지다” 그리고 “역시… ” 하며 박수를 쳐줬다. 어떤 사람은 아내 혼자 여행을 보내주는 남편을 두고 멋지다며 극찬까지 곁들였다. 생각하고 이해하기 나름이지만, 아침에 헤어졌다 저녁에 만나는 부부가 아닌 결혼 후 생업 터에서 숨까지 동시에 쉬는 우리 같은 처지라면 잠시 떨어져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물론 11일 동안 혼자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은 했지만 온전히 혼자된다는 상상만으로도 가뿐하게 일상으로부터 분리가 되었다. 프랑스 ‘드골공항’ 을 거쳐 다른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한 날보다 하루 먼저 리스본에 도착하니 느긋한 오후였다. 호텔 체크인 후 호텔근처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내에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