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수선공

큐팁 2024. 1. 28. 07:54

흔치는 않겠지만

살면서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로또에 당첨된 인생이다.

 

 

 

존재를 걸고 연모하고 사랑하는 대상이 있는 인생은

매일이 봄날이다.

 

 

 

외로운 이민생활 시작인 20대에 알게 되어

혼란스러운 결혼생활에 시달렸던 30,40대에

고민을 털어내고 의논할 수 있는 멘토가 내게 있었다는 건

분명 아무나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내 인생 50,60대가 가장 빛나던 때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친밀하게 소통 가능한 멘토가 위기 때마다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늘 존경했던 분

늘 신뢰했던 분

늘 친밀했던 분

 

하지만

언제나 빗줄기 건너에 계셨을 뿐

 

 

 

내 영혼의 순수한 지점에서 만나

깨지고 뒤틀어진 내 인생을 수선 맡아 주신 분

 

내 평생 할 수 있는 사랑을 다 소진했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분

 

지난 45여 년 동안

멘토와 멘티와의 평행선은 한 줄이 되어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뵐 수 없는 분이 되었다.

 

 

 

 

내 영혼의 공간은 텅 비어

어느 누구를 사랑할 氣 마저 다 사라지고

 

나이에 주름살만 겹치게 되자 

더 이상 수선할 곳도 없어졌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내 영혼의 가장 순수한 지점에서 

늘 만나는 당신은

 오늘 밤엔

굵은 빗줄기 건너편에  홀로 서 계십니다.

 

나는

당신의 생각을 온통 껴안고자

흠뻑 젖은 뜨거운 가슴으로

당신의 등 뒤에 매 달립니다.

 

* 영혼의 빛 중에서

 

 

노래: 솔베이지의 노래: Anna Netrebko

 

글과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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