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예상밖의 일로 당황하거나 난처해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꿈인가 생시인가 " 하며 환성을 지를 때도 있다.
한국방문
그것도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에...
그동안
여러 차례 걸쳐
세웠던 계획을 지우고 또 세우기를 하다
결국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는 사실이 꿈이 아닌것에 놀라야 했다.
지난 몇년간
나를 둘러싸고 있었던
긴장, 고통, 아픔, 상처, 고난, 절망, 포기, 로부터
45일간 해방이 되었기에
긴장 대신에
감사
고통 대신에
감사
아픔 대신에
감사
상처 대신에
감사
고난 대신에
감사
절망 대신에
희망
포기대신에
도전이 되었다.
첫날 아침
맑은 햇살을 데리고 나타난 언니를 껴안고
감사가 벅차다며 흘렸던 눈물까지
누구나 한국을 들락거린다.
나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건만
2023년 한국 가을이
왜 그토록 내겐
에덴동산이었을까...
"꿈인가 생시인가" 반신반의하는 중에도
열리는 하루가 나를 편하게 반겨주고
그리고
기억 속에 담겨놓은 그리운 사람과의 설렘의 장소나
함께 걸으며 옛이야기로 부풀릴 때
맛있는 음식을 가운데 차려놓고
마주 앉아 소란거리는 곳이
우리 집 부엌이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찬란해서
감사
너무 좋았던 순간만을 모으면 꿈이요
너무 고달파 다시 생각하기 싫으면 현실,
차라리 현실을 꿈으로 포장하고 싶어
삶이 꿈인가요 꿈이 현실인가요
이번 방문이 더욱 특별한 것은
이종 사촌들과의 기적적인 만남에 이어
고향 초등학교 동창들 가운데는
60년 이상 만나지 못했던
옛 친구들 과의 1박 2일 여행은
하늘로 부터의 특별 보너스로 새겨놓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되어
마음 한 군데 걸려있는 것도 있다.
너무 짧은 시간
아직도 어색하다는 이유일까
몇 마디만 흘려놓고
돌아서야 했던 날들...
이제는
그 찬란했던 2023년도 사라지지만
눈을 뜨고 걸어도
눈을 감고 걸어도
여전히 보이는 것은
그때 그 장소와 함께 했던 그리운 얼굴들이다.
그토록
찬란했던 시간
맑은 햇살같이
여유로운 사색은
후쿠오카에서 완성되었다.
꿈엔들 잊으리오....
노래: 그대 내 친구여 / 패티김
글과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