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하루종일 바람 불고 태양과 숨바꼭질 하던 날
거제시의 섬 칠천도(七川島)에 내가 있었다는 게
너무 낯설었다.
사실 그동안
몇 차례 거제도를 갔었지만
그곳에
칠천도섬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직도 미개발 황토 지역이 많이 남아있고...
덜 붐비기에
그런 칠천도가 좋아
자주 오게 된다는 어느 작가의 안내로
익숙지 않은 낡은 선박장에서
어설픈 피사체가 되어버린
낯설었던 날
그런데
여전히 설명도 이해도 안되는 건
그 앞에 서 있을 땐
마치
무언의 언어 잔치에 초대 받은것 처럼
영혼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날씨랑 전혀 관계없이
바람이랑 데이트하던
낯설었던 날
수야방교 근처에서 나타나지 않는 해 대신
미소를 만났던 그날
낯설기만 하던 날.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조수미
글과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