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했던 나는 중학 시절에는 벽지 도안으로 군 대회에 참여해서 상을 따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진짜 많이 그렸던 것은 바로 만화책 주인공의 얼굴이었다. 한 번은 고향에서 함께 성장했던 친구가 미국을 방문해 나를 만나러 왔다. 거의 40년 만에 만난 그 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대뜸 쏟아낸 첫마디 "너 그때 만화 참 많이 그렸잖아.." 그 정도로 나와 함께 성장했던 친구들에게 나는 그런 아이로 각인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랬었지 수업시간에 몰래 그리다가 선생님한테 들켜 혼나고.... 얼굴을 그리려면 제일 먼저 동그라미부터 그려놓고 그다음에 눈과 코 그리고 입, 순서로 얼굴이 완성된다. 어른이 되면 서서히 동심은 사라지지만 지금도 '동그라미' 하게 되면 나는 여전히 얼굴을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