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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의 힘

팬데믹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꿔놓고 또 변화를 시키고 있는지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COVI 19이 시작이 될 당시, 당황하고 우왕좌왕 하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이상한 현실에 익숙 되면서 요령까지 부리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수 없는 처지에 슬픔은 배가 되는 일도 익숙 된 현실에서 얼마 전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수술을 했다. 당연히 병원 방문은 불가능 하다는 것 상식이 되었고 퇴원을 하고 집으로 찾아가는 고마운 일 마저 환자나 가족에게 민폐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여기던 중 환자의 생일을 맞게 되었다. 여러 고민 끝에 큰 용기를 냈다. 물론 팬데믹 수칙 절대 준수하기로... 그동안 전화로 카톡으로 안부를 묻곤 했지만 역시 인간은 만나서 마주해야 얼굴에 웃음 꽃이..

기본폴더 2020.07.28

나도 반한 여자

현대생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한국 중년 여성들에게 요즘 가장 핫 한 여자 '문숙' 한때 인기 여배우가 아닌 자연인 '문숙' 로 돌아온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최근에 방송미디아 매체를 통해서다. 내가 한국을 떠날 무릅에 영화에 출연을 했다니까 내가 그녀를 알지 못했던게 당연하다. 그런데 나와 동갑이라는 이 여자는 요가와 자연식을 바탕으로 한 치유 요가 전문가로서 현재 한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불어 이르키고 있다고 한다. 우연히 그녀를 알게 된 후부터 유난한 관심을 그녀에게 집중적으로 쏟게 된 것은 바로 나도 요가의 효과에 대해서 직,간접 체험을 했었고 현재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그녀가 즐겨 만들어 먹는 자연식 음식과 더불어 육신을 구속시키지 않는 편안한 복장이다. 최근에 들어 갇혀있다시..

기본폴더 2020.07.20

큰 언니

친정엄마를 일찍 잃어서인지... 작은 언니가 너무 일찍 가버려서인지... 이제는 큰언니가 점점 친정엄마로 느껴진다. 큰언니는 나의 은퇴를 축하 한다며 남동생까지 데리고 며칠만 이라도 어딘가로 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큰언니가 나이 팔순에 근접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자 칠순에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이 번뜩났다. 그 당시 사십대였던 나는 내 가정과 생업에 몸과 마음을 다 빼앗겨 있는 걸 핑계로 이 넓은 미국땅 구경한번 못 시켜드렸던것 때문에 이 날까지 후회 막심한 죄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3년전 모홍크 산장에서) 큰언니가 이 가을이 가기전에 여동생과 바람을 쐬고싶다고 할 때 "그래 언니 가자.." 하며 여행 가방을 챙기는 대신 또 어설픈 핑계가 쏟아낼 까봐 우선 당일치기로 단풍구경..

기본폴더 2020.07.20

두 얼굴의 할리데이

한국보다 미국에서 생활한게 훨씬 오래여서 자연히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되면 전통 음식인 칠면조 요리로 풍성한 식탁을 차린다. 평소 미식가인 딸이 이번에도 모든 요리를 담당하고 나는 보조역활에 충실했다. 고맙게도 예측한대로 칠면조는 완벽하게 구어졌다. 각자의 생활이 바빠서, 거리가 멀어서 등으로 한해에 겨우 두어번 정도 밖에 만나지 못해도 식탁에 차려진 음식만큼이나 흡족한 마음과 감사로 풍성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연시로 이어지는 기간동안 외로움에서 오는 우울감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도 이 명절기간이라고 한다. 일년 중 상품 매상이 가장 많이 오른다는 Black Friday 하지만 필요한 것보다 나눌게 더 많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대신 딸과 나는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대화에 열중하다보..

기본폴더 2020.07.20

Christmas in NEW YORK

미국 크리마스 축제는 Rockefeller Center 에서 시작이 된다고 할 만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미국인 뿐만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은 Rockefeller Center Christmas Tree 점등에 시선이 몰린다. 지난 30여년 해오던 생업이 매 12월달이 가장 바쁜 이유로 뉴욕을 방문하는 일은 아예 접어버렸는데 이제 백수가 되고나니 맨하턴에서 사는 딸의 초대를 받아 12월에 뉴욕을 방문하게 되었다. 예약이 된 식당이 록펠러 센터 근방 이여서 차근히 주변을 돌아보며 걷기 시작했다. 날씨는 흐렸고 크리마스 츄리에 달린 장식 전등불이 켜질때까지 낮시간은 자리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떤 방향을 향해 걸어도 어디에서 모여 들었는지 수많은 인파가 썰물 밀물이 되어 다각도로 술렁거렸다. Fifth Ave..

기본폴더 2020.07.20

A you crazy?

한낮 기온이 20-30도 체감온도가 50을 오르내리는 최강 한파가 미 동부지역을 강타했다. 뉴욕 센트럴 공원폭설이 하루에 68.1cm 내렸는가 하면 소방탱크가 얼어붙어 물 공급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위기대체가동이 마비가 될 정도의 비상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5만여 가구가 전기공급이 없어 추위에 떨었고 7천여편의 항공취소와 여행금지령까지 내린 역대 최상급의 비상시에 뉴욕에서 사진작가,화가로 활동하며 한때 중앙 블러그로 활동을 했던 김도영님의 인솔로 나이야가라 폭포를 다녀왔다. #1 연일 미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 TV 뉴스 보도를 통해 드론으로 촬영한 나이야가라 폭포 주변의 수증기가 얼어 붙으면서 펼쳐내는 멋진 장관을 보고 감탄을 쏟아내긴 했어도 실제로 그곳에 간다는 생각은 추호에도 없었다가 #2 한..

기본폴더 2020.07.20

늙은이 삼형제

오늘도 안방에서 나란히 늙어가는 화초 형제 들이다. 바라만 봐도 측은해서 여차하면 갖다 버릴까 하면서도 간신히 숨을 내 쉬는 소리가 얼핏 " 나 아직 괜찮아 ..." 애원 하는것 같아 그 앞에서 마음이 돌아서곤 한다. 한때는 난꽃들이 목을 길다랗게 빼들고 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내 혼도 창밖으로 빠져나가는 경지에 빠져보기도 했었는데.... 어쩌다 그만 화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20여년 함께 붙어있던 뿌리가 완전 분리가 되어 그참에 두개로 나눠 분갈이를 했으나 결국 얼마 못가서 하나를 포기해야했다. 화분 한켠에서 억지로 제 생명을 지탱하는 안스러운 모습을 볼 때마다 20년 전 난을 나한테 건네 주셨던 분을 떠올리게 된다. 내 44년의 이민사에 보물과 같은 Mentor 이시다. 펜실베니아에서 50여년의 ..

기본폴더 2020.07.20

빈대 떡을 부치다가..

생전 시어머님 하셨던것처럼 겨울철이면 녹두 빈대떡을 부치는 일이 연레 행사가 되었다. 불려진 녹두를 갈아서 양념을 섞어 버무린 후에 기름을 넉넉히 부어 달구진 후라이 팬에 한 국자 떠 넣은 빈대떡을 뒤집다가 김종삼의 시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가 생각났다. 사실 그동안 이런 시와 김종삼 시인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다가 평소 즐겨보는 -알뜰신잡 시즌2-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고 출연자중 한 사람이 왜 그가 이 시를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와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연스럽게 이 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래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후보자 시절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때 했던 발언이다. "누가 제게 정의가 뭐냐고 물어도 저는 진정한 법률가가 되지 못하므로 잘 모른다고 대답할 수 밖에..

기본폴더 2020.07.20

그녀의 문자 메세지

평소 귀하게 여기는 지인이 있다. 나보다 연상이긴 하지만 만나서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바로 그자리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다. 지금은 카톡이나 문자 메세이지에 밀려 뜸 해졌지만 한동안 일상에서 겪는 사연이 서사시의 향기가 되어 서로에게 전달이 되곤 했다. 그녀의 편지와 카드 속에는 우주생명체의 (인간,공기,계절,식물등) 신비 함에 대한 그녀의 고백이 늘 고운 무늬로 채색이 되어있었다. 평소 그녀의 세련된 교양과 더불어 검소한 생활과 행동까지 내겐 도전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즈음 평소때와는 달리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만해도 늘 바쁜사람이라 연말에는 더욱 그럴것으로 이해를 했다. 그런데 직원으로 부터 그가 예상치 않았던 수술을 받게 되었고 다행히 회복중이라는 소식에 멍... 고..

기본폴더 2020.07.20

영혼의 사치

한때 詩와 정분이 난적이 있었다. 허공에 매달린 허기진 영혼의 조각들을 맞추느라 여러 밤과 씨름하고 나면 근근이 하나가 잉태되곤 했다. 그것들은 마치 숨겨진 영혼이 세상밖으로 불려 나온 것처럼 긴 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아래의 '침묵의 터널' 시도 그 중에 하나다. 한 낮에 떠돌던 열기와 소음이 저녁 그림자에 업혀가고 나면 복잡했던 긴 하루 자락 끝으로 어제 본 어둠이 밤이 되어 찾아온다. 낮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벗겨 놓듯이 밤의 침묵은 생각의 근원지와 숨어있는 양심을 들추어낸다. 부산스런 생각의 움직임이 짓는 죄와 침착해야 하는 일에 대한 서두름 그리고 냉정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거짓된 입맞춤을. 밤의 정적 앞에 낮의 소음이 마주하는 침묵으로 내일을 안내할 때 찬 공기로 배부른 새벽이슬은 열리는 하루..

기본폴더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