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공항을 출발하여 일본과 시카고를 거쳐 New York kennedy 공항에 도착한 그날이 바로 1973년 10월 23일 밤. 그 당시 열아홉 살 처녀 었던 내가 다음 달이면 67세의 노년이라니 정말 나 몰래 스쳐간 시간의 후유증이라는 격세지감 (隔世之感)이라는 사자성어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유난히 가을을 좋아해서일까 '가을'이라는 계절 속으로 들어서면 상념 (想念)이 유별해서인지 나름대로 48년이란 이민의 세월을 잘 버터 냈다는 게 끔찍할 정도로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렇듯 가을은 우리 모두에게 추억을 소환하는 감성을 전염시키는 모양이다. 이럴 때 '요요 야마'를 초대해 첼로 음악과 영상 속에 살포시 내 마음과 시선을 담가놓고 싶다. . 그날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내가 나 된 것을 자축하고 싶은 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