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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의 만남

김혜자 수필가의 포스팅 중에 엄영선 권사님의 '여행길' 이 있다. http://blog.koreadaily.com/nancymoore/946550 하와이에서 4년만에 딸이 사는 집과 여름별장을 방문을 하시는 동안 구순을 넘긴 그분 특유의 시선과 잔잔한 흐름으로 펼쳐낸 단편의 글은 아름답게 물든 황혼의 능선을 배경한 한편의 서사 시었다. 글의 중간 대목에 '현대식 오막살이 집 한채' 라는 표현에서 마침 윌리엄 폴 영의 소설 '오두막 집'을 읽고 있던 나의 시선이 고정이 되고 말았다. 넓고 넓은 바닷 가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오막살이 집 한채가 그 포스팅 글 안에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전율했다. 그때부터 내 마음의 시선과 호기심은 김혜자 선배님과 대화 중에 꼭 끼어들기 시작했다. 언제가 될지 .. 그리고 ..

기본폴더 2020.07.20

다섯 번째의 만남

지난 토요일(6/9일) 남편과 뉴욕 Yonkers 로 출발했다. 블로그를 개설한이래 J Blog 라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다섯 번째의 블로거인 '이 성봉'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블로거 '이 성봉' 이분의 방 문턱을 넘게 된 된 것은 대부분의 J 블로거들의 거주지가 서부지역이라는 현실을 감안할때 거주지가 동부 그것도 그다지 멀지 않은 뉴욕이라는 사실과 그동안 뉴욕과 맨하탄 중심만 들여다 본 나로서 그분의 포스팅으로 인하여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뉴욕 근교의 유적지및 별난 장소들을 그분의 독특한 카메라 기법으로 올려놓은 포스팅에서 호기심과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분의 포스팅 -딸 자랑! - (5/4. 2016) 을 통해 Artist Margaret Lee 에 대한 소개기사를 ..

기본폴더 2020.07.20

내 이야기

팬암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떠나 일본 하네다 공항과 미국 시카고 공항을 들렀다가 거의 24시간만에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니 1973년 10월 23일 늦은 밤 이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오늘 까지 딱 45년 540달, 그리고 16,425일 그 사이에 난 뭘 했지?? 그 많은 시간을 혼자 몰래 먹느라 간간히 체한 적도 있었고 토한 적도 있었지 싶다. 앞으로 그 일을 얼마나 더 하게 될까? 글, 사진(펌)/작성 이 슬

기본폴더 2020.07.16

부풀리게 하는 것 중에서..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품고있는 노래 한 두 곡은 있지 않을까 싶다. 내게도 나를 부풀리게 하고 나의 발을 소소하게 움직이게 하는 노래가 있다. 바로 Besame Mucho Besame Mucho는 "Kiss me much" 라는 뜻인데, 우리가 어렸을 때 많이 듣고 흥얼거린 이 노래는 멕시코의 여류작곡가겸 가수인 '콘수멜로 벨라츠게츠' (1924-2005)가 16 세때인 1940년 리라꽃(영어명:라일락. 우리말:수수꽃다리) 향기에 얽힌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아 베사메무쵸를 작곡·발표 함으로써 널리 알려젔다고 한다 - 맹인 소년 곡예사 '후안'과 사랑하는 항상 리라꽃향기를 풍기는 아리따운 소녀 곡예사 '모렐리따'- 어느날 두사람이 공중 곡예중 모렐리따가 실수로 떨어져 죽자 그녀의 비명을 들은 후안도 뒤따라 ..

기본폴더 2020.07.16

여름날의 걸작품

어른이 된 자식들을 데리고 놀러간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자식들과 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다. 우리를 데리고 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데리고 가겠다는 선심조차 쓸 기회가 없어져 가자 최근에는 "가자하면 따라나 올까?" 괜히 눈치만 살핀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당일치기라도 함께 바다를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슬그머니 물었는데 뜻밖에 둘 다 "Yes" 다 역시 사람들은 바다에서 여름을 실감한다 그 어느때보다 아들과 딸도 함께 있는 바다는 더 넓어 보였고 바다에 있는 우리는 더 행복했다 신이 난 딸아이가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 오르면서 같이 해보자고 한다 발레를 했던 딸아이를 따라 잡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 잘아는 나는 아예 포기를 했지만 극성스런 딸..

기본폴더 2020.07.14

하필이면 그런 날 뉴욕을.. ..

평소 아끼는 두 아우님을 모시고 뉴욕으로 향했다. 하필이면 9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 *D young Kim 그렇다 하필이면 무더운 여름에 태어난 후배를 핑계대며 몇 달 전 부터 계획한 나들이기에 무조건 실행 하기로 했다. 미국 이민후 처음 Greyhound Bus 타게 되었다며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해맑은 표정이 더위와 상관없이 싱그럽다. 약 2시간 버스안에 있는 동안 이번 나들이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구상 스케치 도중 내가 어떻게 나이 어린 아우들님과 소통을 하게 되었는지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토를 달아두고 싶어 몇자 끼워본다. 우선 먼저 살아보고 경험한 선배의 입장에서 한 마디를 비추면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다시말해 말귀가 아주 밝다. 80-90% 를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들과는 확실..

기본폴더 2020.07.12

그러고 보니...

코로나바이러스 재앙이 시작 될 즈음에 우리 집 바로 건너편 Dr. Andrew 부부가 살던 집에 젊은 부부가 이사를 왔다. 맨 처음 이 동네로 이사를 왔을 때 우리를 제일먼저 부드럽게 반겨 주었던 Dr. Andrew 부부는 은퇴 이후 로는 그리스를 자주 방문 하는 걸 알게 되면서 노후 생활을 태어난 그리스에서 보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딸이 살고 있는 델라워어 주에다 정착 하기로 했다며 꼭 놀러 오라는 말은 남기고 떠났다. 지난 주에는 우리 뒷집에 새 가족이 이사를 왔다. 어린 딸 둘이 있는 앞 집과는 반대로 뒷 집에는 아들 둘을 가진 역시 젊은 부부다. 그동안 조용 했던 주변이 아이들이 노는 소리와 가족들이 줄줄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광경에서 갑자기 동네 공기에 힘이 잔뜩 들어 있는 듯 하다. 어제는 ..

기본폴더 2020.07.11

김 도영 작가의 피사체

Photographer 김도영  4년 전 J 블로그에 포스팅 된 그의 사진 작품을 보았다. 미주 한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J Blog' 라는 사이트가 있다는 걸 맨 처음 알게 되었을 당시 내 관심은 오직 여행, 특히 유럽여행에 유난 했던 나는 결국 모 블로거의 정보와 도움으로 가감하게 딸과 이태리 여행을 다녀 오기도 했다. 여행에 이어 사진과 사진작가에 슬슬 시선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사진이라는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 버리고 자기만의 생각과 느낌을 그림처럼 채색 된 김도영의 사진작품을 만났기 때문이다. 뉴욕을 상징하는 거대한 건물과 형형색색의 자본주의 광고물을 주제로 된 그의 작품 이면에 드러나 있는 낡고 폐쇄된 공간의 속살이 틀어져 있던 내 시선을 사로 잡았던 것 같다. 추상적인 착시현상까지..

기본폴더 2020.07.11

여기저기 .. 바다2편

뉴져지 주 남쪽 끝 휴양지인 Cape May 매해 시어머님의 기일 다음 날 새벽이면 약 두시간 가량 드라이브해서 도착한 해변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돌아가신 시어머님을 회상하는 Cape May 이번에는 바다 대신 조용한 마을 안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미국 최초의 해안 리조트라 불리는Cape May 는 204km에 걸친 뉴저지주 해안 마을 중에서도 매우 특별하다. #1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율리시즈 S. 그랜트(Ulysses S. Grant)와 벤자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 의 휴식 장소로 잘 알려진 #2 미국 최대 규모의 빅토리아 양식 건축물 밀집 된 마을 전체가 국립 문화재인 미국에서 가장 예쁜 마을 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길거리와 골목에서 반사적 한 가로움 과 여유를 맛 보기..

기본폴더 2020.07.11

여기 저기..바다 1편

아이들이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을 땐 주요 할리데이를 깃점으로 가족 휴가를 갔었다. 아이들이 다 떠난 후에도 자영 업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그런 식이었다. 그런 생활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내 마음대로 시간을 골라 쓸 수 있는 지금에도 이번 노동절 연휴가 가까워지자 괜히 들뜨기 시작한다. " 하필 복잡한 연휴에 우리까지 나설 이유가 없잖아..."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이서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웃고 만다. "그래도 너무 한적 할 때보다 사람들이 북적거릴 때 가면 사람구경도 하고 식당음식도 신선하고 맛있지..."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에 한 표를 던지고 만다. 아... 늙는구나 외로움을 타는구나... 그렇다면 며칠 먼저 떠났다가 노동절 연휴가 시작하는 날 우린 돌아오는 걸로 집에서 약 두시간..

기본폴더 202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