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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기다리고 있었나봐...

큐팁 2020. 10. 26. 08:36

고무신을 가난의 상징으로 여기며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내가

한국을 방문 하게 되면

제일 먼저 구입할 쇼핑 품목으로 올려 놓게 된 것은

바로

 모 예능 프로에 나온 배우 문숙씨가 (자연식, 자연치유 전문가. 요가 지도자)

고무신을 신고 뉴욕거리를 활보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직후이다.

 

 

Catskill 선사에 있는

천세련 화가의 작업실겸 숙소 정문 바깥에 있는 신발장이 

내 관심을 붙잡았다.

 

 

가까이에서 올려다 보니

놀랍게도

 검정 고무신 한켤례가 나란히 얹혀 있는게 아닌가...

 

"어머 내가 그토록 갖고 싶은 검정 고무신이 여기있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자마자 고무신은 이미 내 손에 잡혀져 있고

신어봐도 되느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발은 고무신 속에서 " 어마!!  바로 내 자리네요..."  소리를 쳤다

 

 

마치 유리구두가 신데렐라 발에 딱 맞는 것처럼 

 이 검정 고무신은 그 신발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천세련 화가는

고무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하며 주인을 찾았으니 가져가라며 내민다.

 

작품 혹은 소품에 사용할 목적으로

 색색 물감을 원으로 떨어뜨린 것이라 하는데

 내 눈에는 별로,달로 그리고 우주로 나타난다.

 

 

분명 

나를 만나기 위해

그렇게 꽃단장 하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나와 천세련

그리고

검정 꽃 고무신

 

 

보이지 않은 실로 연결된

인연일까....

 

신에 의해 의도된 

필연일까....

 

 

千  洗  

 

천 세 련

깨끗한 물에 천번 씻긴 연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전통 녹차를 사랑하여 차의 향기마저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며

전시회마다 화제를 몰고다니는

뉴욕 한인 사회가 자랑하는 인물 중 미술계를 대표하는 중견화가이다.

현재 

Catskill Zendo Art director

 

http://naver.me/xAaSAE1a

 

화가 천세련 ‘캣츠킬 스토리’ 개인전

뉴욕의 중견 여류화가 천세련(사진) 작가의 개인전이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뉴욕 업스테이트 피어몬트 소재 다빈 파인아트 갤러리(481 Piermont Ave)에서 열린다. 천

www.koreadaily.com

" 관객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과 우주,자신과 타인, 그리고 더 심오하게 자신과 자신사이의 관계를 천착하고 있는

화가 천세련의 작품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중략)

 천세련은 자연의 모습을 통해 내면의 진실과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근수 (경희대 명예교수, 무용평론가)   

 

천세련의 손길은 향수냄새 나는 손길과 비교가 안되게 값진다.

(한국일보 민병임 논술위원)

 

검정 생머리와 검정 옷이

그녀의 시그니처 룩이다.

 

멋쟁이 뉴욕커들의 상징색이기도 한 검정은

예술가의 세련미가 고스란히 아우려져 있다.

 

 

나도

당분간

내게로 온

이 고무신을 시그니처로 

멋과 세련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

 

 

음악: quelques note pour anna

글,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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