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자연히 '은퇴'라는 왕관을 쓰게 되고 보상으로 받은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게 되니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노년 층으로 분리가 되어있다. 가끔 자리를 하게 되면 노후대책에 대한 사견 들로 공감대를 쌓기도 한다. 대체로 아끼던 물건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정리해야 하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생각나는 대로, 보이는 대로 , 버리고 정리하는 것이 사후에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힘을 덜어주는 게 부모의 도리라 생각 하자며 서로 다독 이기도 한다. 내게 중요한 것들이 자식이나 다른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짐에 불과하다며... 미국 땅을 밟은 1973년 그다음 해부터 지금까지 일기 형식의 기록 노트와 편지와 엽서가 서랍에 가득 쌓여있다. 아끼던 물건은 하나씩 없애거나 버려도 그다지 억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