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마음에 울분이 생기거나 속에서 화산이 터질 것 같으면 서랍을 정리하거나 바닥 구석구석을 돌아가며 닦으면서 올라오는 열도 내리고 그러다 보면 마음도 정리 정돈이 되곤 했었다. 최근에는 마음에 그늘이 내리기 시작하면 얼른 도마와 칼을 잡는 습관으로 바꿨다.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요리 가운데 직접 만들어 먹기에 간단한 것들을 흉내를 내다보면 치밀어 올라오던 울화도 음식과 함께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재가 되는 것 같아 이 방법을 자주 써먹고 있는 중이다. 평소 짠 음식보다 매운 음식을 더 좋아하는 편인 나는 당면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면 그에 대응할 매운맛의 강도를 한층 더 높여서 조리를 한다. 코가 뻥 뚫리자 속도 뚫리고 눈물까지 흘리게 되는 걸로 보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는 것 같기도 해서 당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