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283

Christmas in NEW YORK

미국 크리마스 축제는 Rockefeller Center 에서 시작이 된다고 할 만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미국인 뿐만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은 Rockefeller Center Christmas Tree 점등에 시선이 몰린다. 지난 30여년 해오던 생업이 매 12월달이 가장 바쁜 이유로 뉴욕을 방문하는 일은 아예 접어버렸는데 이제 백수가 되고나니 맨하턴에서 사는 딸의 초대를 받아 12월에 뉴욕을 방문하게 되었다. 예약이 된 식당이 록펠러 센터 근방 이여서 차근히 주변을 돌아보며 걷기 시작했다. 날씨는 흐렸고 크리마스 츄리에 달린 장식 전등불이 켜질때까지 낮시간은 자리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떤 방향을 향해 걸어도 어디에서 모여 들었는지 수많은 인파가 썰물 밀물이 되어 다각도로 술렁거렸다. Fifth Ave..

기본폴더 2020.07.20

A you crazy?

한낮 기온이 20-30도 체감온도가 50을 오르내리는 최강 한파가 미 동부지역을 강타했다. 뉴욕 센트럴 공원폭설이 하루에 68.1cm 내렸는가 하면 소방탱크가 얼어붙어 물 공급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위기대체가동이 마비가 될 정도의 비상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5만여 가구가 전기공급이 없어 추위에 떨었고 7천여편의 항공취소와 여행금지령까지 내린 역대 최상급의 비상시에 뉴욕에서 사진작가,화가로 활동하며 한때 중앙 블러그로 활동을 했던 김도영님의 인솔로 나이야가라 폭포를 다녀왔다. #1 연일 미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 TV 뉴스 보도를 통해 드론으로 촬영한 나이야가라 폭포 주변의 수증기가 얼어 붙으면서 펼쳐내는 멋진 장관을 보고 감탄을 쏟아내긴 했어도 실제로 그곳에 간다는 생각은 추호에도 없었다가 #2 한..

기본폴더 2020.07.20

늙은이 삼형제

오늘도 안방에서 나란히 늙어가는 화초 형제 들이다. 바라만 봐도 측은해서 여차하면 갖다 버릴까 하면서도 간신히 숨을 내 쉬는 소리가 얼핏 " 나 아직 괜찮아 ..." 애원 하는것 같아 그 앞에서 마음이 돌아서곤 한다. 한때는 난꽃들이 목을 길다랗게 빼들고 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내 혼도 창밖으로 빠져나가는 경지에 빠져보기도 했었는데.... 어쩌다 그만 화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20여년 함께 붙어있던 뿌리가 완전 분리가 되어 그참에 두개로 나눠 분갈이를 했으나 결국 얼마 못가서 하나를 포기해야했다. 화분 한켠에서 억지로 제 생명을 지탱하는 안스러운 모습을 볼 때마다 20년 전 난을 나한테 건네 주셨던 분을 떠올리게 된다. 내 44년의 이민사에 보물과 같은 Mentor 이시다. 펜실베니아에서 50여년의 ..

기본폴더 2020.07.20

빈대 떡을 부치다가..

생전 시어머님 하셨던것처럼 겨울철이면 녹두 빈대떡을 부치는 일이 연레 행사가 되었다. 불려진 녹두를 갈아서 양념을 섞어 버무린 후에 기름을 넉넉히 부어 달구진 후라이 팬에 한 국자 떠 넣은 빈대떡을 뒤집다가 김종삼의 시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가 생각났다. 사실 그동안 이런 시와 김종삼 시인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다가 평소 즐겨보는 -알뜰신잡 시즌2-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고 출연자중 한 사람이 왜 그가 이 시를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와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연스럽게 이 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래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후보자 시절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때 했던 발언이다. "누가 제게 정의가 뭐냐고 물어도 저는 진정한 법률가가 되지 못하므로 잘 모른다고 대답할 수 밖에..

기본폴더 2020.07.20

그녀의 문자 메세지

평소 귀하게 여기는 지인이 있다. 나보다 연상이긴 하지만 만나서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바로 그자리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다. 지금은 카톡이나 문자 메세이지에 밀려 뜸 해졌지만 한동안 일상에서 겪는 사연이 서사시의 향기가 되어 서로에게 전달이 되곤 했다. 그녀의 편지와 카드 속에는 우주생명체의 (인간,공기,계절,식물등) 신비 함에 대한 그녀의 고백이 늘 고운 무늬로 채색이 되어있었다. 평소 그녀의 세련된 교양과 더불어 검소한 생활과 행동까지 내겐 도전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즈음 평소때와는 달리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만해도 늘 바쁜사람이라 연말에는 더욱 그럴것으로 이해를 했다. 그런데 직원으로 부터 그가 예상치 않았던 수술을 받게 되었고 다행히 회복중이라는 소식에 멍... 고..

기본폴더 2020.07.20

영혼의 사치

한때 詩와 정분이 난적이 있었다. 허공에 매달린 허기진 영혼의 조각들을 맞추느라 여러 밤과 씨름하고 나면 근근이 하나가 잉태되곤 했다. 그것들은 마치 숨겨진 영혼이 세상밖으로 불려 나온 것처럼 긴 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아래의 '침묵의 터널' 시도 그 중에 하나다. 한 낮에 떠돌던 열기와 소음이 저녁 그림자에 업혀가고 나면 복잡했던 긴 하루 자락 끝으로 어제 본 어둠이 밤이 되어 찾아온다. 낮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벗겨 놓듯이 밤의 침묵은 생각의 근원지와 숨어있는 양심을 들추어낸다. 부산스런 생각의 움직임이 짓는 죄와 침착해야 하는 일에 대한 서두름 그리고 냉정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거짓된 입맞춤을. 밤의 정적 앞에 낮의 소음이 마주하는 침묵으로 내일을 안내할 때 찬 공기로 배부른 새벽이슬은 열리는 하루..

기본폴더 2020.07.20

엄마가 왜 이래?

뜻밖에 딸로부터 여행에 대한 제안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엄마를 챙기는 딸의 기막힌 효심에 감동의 물방울이 눈가에 맺힌다. 마치 다음 날 새벽에 떠날 것처럼 ... 하지만 그러한 제안이나 계획도 딸의 직장 스케쥴이나 다른 핑계로 무산이 되면 바람빠진 풍선처럼 축 쳐져있다가 다시 서서히 부풀기 시작하려면 딸은 엄마가 아닌 친구와 여행을 가곤 했다. 작년 이 즈음 이였던것 같다. 열심히 유리를 딱고 있을 때 딸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Mom i just booked Air,Hotel and Rental car trip to Croatia and Milan" 북부 Italy Menaggio 에서 결혼식을 하게되는 딸의 절친의 초대를 받아가는 김에 Croatia 까지 다녀온다며 아무렇지 않게 브리핑 하고..

기본폴더 2020.07.20

섣달 그믐 날

새해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을 당신이라 부르련다 제야의 고갯마루에서 당신이 가물가물 사라져가는 걸 뚫어서 구멍내는 눈짓으로 나는 바라봐야 겠어 세상은 새해맞이 흥분으로 출렁이는데 당신은 눈 침침, 귀도 멍멍하니 나와 잘 어울리는 내 사랑 어찌 아니겠는가 마지막이란 심오한 사랑이다 누구라도 그의 생의 섣달 그믐날을 향해 달려가거늘 이야말로 평등의 완성이다 조금 남은 시간을 시금처럼 귀하게 나누어주고 여윈 몸 훠이훠이 가고 있는 당신은 가장 정직한 청빈이다 섣달 그믐날 / 김남조 * 위의 사진들은 구글에서 가져온 '해 넘김 메밀국수' .사진들이다. 김 남조의 시와 썩 어울린다. '메밀국수' 는 입맛이 덜한 무더운 여름철에 주로 만들어 먹지만 음력 한해의 마지막 날인 '섣..

기본폴더 2020.07.20

돌아오는 길

이른 아침 아틀란타를 출발하여 Virginia Beach 에 도착하니 저녁 5시45분 바람이 몹시 불고 구름이 끼인 탓에 해가 지는 모습을 놓치고 대신 이른 아침 침실 베란다를 통해 버지니아 바다 수평선에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다리인 Chesapeake Bay Bridge -Tunnel 을 건너 매릴랜드로 향했다. (참고: 위키백과) 체서피크 베이 브리지 터널(Chesapeake Bay Bridge-Tunnel)은 미국 버지니아 주 체서피크 만 입구를 횡단하는 총 연장 37킬로미터의 도로이다. 체서피크 베이 브리지는 델마바 반도와 버지니아 비치를 연결한다. 이 도로는 19킬로미터의 트레슬교, 1.6킬로미터의 터널, 4개의 인공..

기본폴더 2020.07.20

두개의 도시

조지아주 남 동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사바나는 1733년 영국인 제임스 오글소프에 의해 세워진 조지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1786년까지 조지아의 주도였다. 한때 면화와 담배 출하항구로 번창한 도시로 지금은 미 남동부 최대의 무역 항이기도 하다. 출처:구글 시내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방문했던 Cathedral of St. John the Baptist 세례 요한 대성당 Spanish oak tree 들로 둘러싸인 Forsyth Park 을 걸으면서 얼마 전 수필가 김혜자님의 포스팅 'spanish oak tree 추억' 을 다시 꺼집어 내어 보기도 했다. 미 전체에서 사적지가 최대로 많은 사바나는 미국 최초의 계획도시로 유명하지만 또한 탐 행크스가 열연한 영화 '포레스 검프'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본폴더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