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낯익은 방문객, 그 찬란한 유혹 앞에 게으름 피우던 나의 이성은 타오르는 감정과 재빨리 손을 잡는다. 나는 이 방문객의 덫에 여지없이 걸려 들고 절제 잃은 질서는 테두리 없는 흥분 속에서 손가락질 받는 몽유병 환자의 걸음걸이로 춤을 춘다. 아~~~ 나는 이 멋쟁이 방문객의 감동적인 몸짓에 마침내 두 무릎을 접어둔 채 일 년 내 내 감아둔 사랑을 풀어 헤친다. 쏟아 내리는 주황색 가루 속에 두 눈을 잠재우고 지독히 짧은 방문에 설움을 그리다 말고 함께 떠날 수 없음에 목이 메인다. - 방문객/ 이귀옥 -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 가슴에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수없이 헤어지자 네 몸에 남았던 내 몸의 흔적 고요히 되가져 가자 허공에 찍었던 발자국 가져가는 새처럼 강물에 담았던 그림자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