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두개의 문

큐팁 2020. 12. 28. 09:24

강인 의  '노래를 잃어버린 시대를 위하여'

제1편에 이어 2편까지 마쳤다. 

 

무조건 낯선 문으로 들어가는

입학생 자세로 유튜브에 매달렸던 1권에 비해

2편의 속도가 조금 빨랐던 것은

저자의 의도와 성향에 조금 익숙하고 편해졌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두 권의 책 속에는

알 듯한 베토벤의 <로맨스 제2번,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Plaisir d' Amour), 

, 그리고 '넬라 판타지아와 가을 샹송 '고엽'

 

전혀 낯선 곡들인

프란츠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No2, 슈베르트의 가곡 (백조의 노래)

그리고

Erik Satie의 (짐노페디) > 등이

노련한 스토리 텔링으로 소개가 되어있다.

 

무조건

낯설게 여기는 클래식 음악 가운데도

평소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 경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삶을 포기했던 베토벤이

그 시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바친 곡이라는 정도는 얼핏 들었지만

달빛을 주제로 된 곡이 

베토벤의 'Moon Light' 외에 드뷔시의 'Clair de Lune' 도 있는 것과

한국 정서의 느낌으로 

'월광'과 '달빛'으로 번역이 되어 있다는 것에

 

덧붙여

피아노 연주가 아닌 일본이 자랑하는 신시사이저 (Synthesizer) 연주로

환상적인 달빛을 간접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걸

저자는 '음악 산문' 편에서 마치 동화 한 편을 읽어주듯

달달하게 전개 해준다.

 

하지만

'칼럼 & 비평'

특히

'탑골공원 , 홀대받는 서양음악의 산실' 편에서는

한국 서양음악의 산실이자

한국 근, 현대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창고인

탑골공원이 오늘날에는 '박카스 아줌마'가 활보하는

노인 퇴폐의 온상으로 오염이 되고 있는 현주소에

작가는

전직 신문기자의 날카로운 시선과 기질이 곳곳에 꽂아 놓아 놓았다. 

 

 

한국사회의 음악 경시 풍조와

순수해야 할 음악예술이 관치행정에 오염이 되고 있는 

오늘 날에 대해 신랄한 비난과 비평을 

 시사적인 시각으로 연결, 정리를 하여 

나 같은 일반 인들의 공분까지 쉽게 끌어 모은다.

 

나는 저자 '강인' 이 보내 준 두 개의 문을 통과하면서

 

그의 바람대로

한국문화예술이 순수예술의 제자리를 되찾아

 올바른 '한국적 르네상스문화' 가 자리 잡기를 빌면서

마지막으로

별을 사랑하고 동경했던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일 부분으로 (139쪽)

힘들었던 2020년과 작별하고자 한다.

 

"타라스콩이나 루안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음악: 달빛 Clair de Lune (Debussy) Isa Tomita

글,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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