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쓸쓸한 '門'

큐팁 2020. 11. 29. 04:31

낯선 문을 겨우 열고 들어 왔더니

여러 종류의 문이 보인다.

그 가운데

이렇게 '슬픈 문' 도 있다.

 

바다는 석양의 마지막 빛이

멀리까지 빛나고 있었고
우리는 쓸쓸한 어부의 집에서

단 둘이 말없이 않아 있었지

 

안개가 피어오르고, 물결이 일어

갈매기는 이리저리 날아다녔고

그대의 사랑스러운 두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지

눈물방울이 그대의 손등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 무릎을 꿇었어

나는 그대의 하얀 손에 고인 눈물을

계속 받아 마셔 버렸지

 

그 시간 이래 나는 쇠잔해지고 초조해져

영혼이 그리움으로 죽어가고 있었어

그 불행한 여인은 눈물로 

나를 불살라 버렸지

 

하인리히 하이네의 - 바닷가에서 -

 

 

 

Das Meer erglänzte weit hinaus
Im letzten Abendscheine;
Wir saßen am einsamen Fischerhaus,
Wir saßen stumm und alleine.
Der Nebel stieg, das Wasser schwoll,
Die Möwe flog hin und wieder;
Aus deinen Augen liebevoll
Fielen die Tränen nieder.
Ich sah sie fallen auf deine Hand
Und bin aufs Knie gesunken;
Ich hab von deiner weißen Hand
Die Tränen fortgetrunken.
Seit jener Stunde verzehrt sich mein Leib,
Die Seele stirbt vor Sehnen;
Mich hat das unglücksel'ge Weib
Vergiftet mit ihren Tränen.

 

 

"슈베르트의 수많은 가곡 중 마지막 가곡집 <백조의 노래>에 들어있는

-바닷가에서 (Am Meer)는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의 시집 '귀향'의 16번째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걸작 중의 하나입니다.

 

..중략 ..

 

전설에 의하면 백조는 평소 울지 않다가

죽을 때 딱 한 번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고는 생애를 마친다고 합니다."

 

( 강인의 노래를 잃어버린 시대를 위하여 중 '비를 적시는 가을바다' 편 )

 

 

 

나는 

나의 양질의 삶, 고상한 삶의 권리를 찾고자

틈틈히 이 책을 방문하고 있다. 

 

 

가곡: Schwanengesang, D. 957: XII. Am Meer (Heine)

 

글,사진/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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