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났더니 2020년이다. *사진출처:모퉁이돌 살아 있다는게 증명이 되어서인지 감사가 절로 나온다. 1 성큼 경자년(庚子字) 이라는 새 문을 열고 무조건 발을 들여 놓으려 하니 마치 빈손으로 남의 집을 방문하는 찜찜한 기분이 든다. 별 다른 날도 아니라고 여기면서도 생각 한켠에서는 부질없는 다짐이라도 새겨 두자 한다. 다행히 대중앞에서 선서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희망하는 것을 나한테 살짝 귀띔 한다고 설득이 되자 용기가 생긴다. 2 살아 있다는 이유로 내게 주어진 열 두달과 걸맞게 마음도 새롭게 단장하고 싶다는 욕심에 안달이 난다. 적어도 타인의 시선에 되는대로 막 사는 허투루한 피조물로 비쳐지는 초라함 만큼은 피하고 싶어서 일게다. 3 2020년에는 나 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렇다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