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283

여기 저기..(1편)

아이들이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을 땐 주요 할리데이를 깃점으로 가족 휴가를 갔었다. 아이들이 다 떠난 후에도 자영 업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그런 식이었다. 그런 생활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내 마음대로 시간을 골라 쓸 수 있는 지금에도 이번 노동절 연휴가 가까워지자 괜히 들뜨기 시작한다. " 하필 복잡한 연휴에 우리까지 나설 이유가 없잖아..."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이서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웃고 만다. "그래도 너무 한적 할 때보다 사람들이 북적거릴 때 가면 사람구경도 하고 식당음식도 신선하고 맛있지..."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에 한 표를 던지고 만다. 아... 늙는구나 외로움을 타는구나... 그렇다면 며칠 먼저 떠났다가 노동절 연휴가 시작하는 날 우린 돌아오는 걸로 집에서 약 두시간..

기본폴더 2020.07.01

김 도영 작가의 피사체

Photographer 김도영 4년 전 J 블로그에 포스팅 된 그의 사진 작품을 보았다. 미주 한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J Blog' 라는 사이트가 있다는 걸 맨 처음 알게 되었을 당시 내 관심은 오직 여행, 특히 유럽여행에 유난 했던 나는 결국 모 블로거의 정보와 도움으로 가감하게 딸과 이태리 여행을 다녀 오기도 했다. 여행에 이어 사진과 사진작가에 슬슬 시선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사진이라는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 버리고 자기만의 생각과 느낌을 그림처럼 채색 된 김도영의 사진작품을 만났기 때문이다. 뉴욕을 상징하는 거대한 건물과 형형색색의 자본주의 광고물을 주제로 된 그의 작품 이면에 드러나 있는 낡고 폐쇄된 공간의 속살이 틀어져 있던 내 시선을 사로 잡았던 것 같다. 추상적인 착시현상까지 일..

기본폴더 2020.07.01

하필이면 그런 날 뉴욕을.. ..

평소 아끼는 두 아우님을 모시고 뉴욕으로 향했다.하필이면 9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 *D young Kim 그렇다하필이면 무더운 여름에 태어난 후배를 핑계대며몇 달 전 부터 계획한 나들이기에 무조건 실행 하기로 했다. 미국 이민후처음 Greyhound Bus 타게 되었다며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해맑은 표정이 더위와 상관없이 싱그럽다. 약 2시간 버스안에 있는 동안 이번 나들이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구상 스케치 도중내가 어떻게 나이 어린 아우들님과 소통을 하게 되었는지를주관적인 관점에서 토를 달아두고 싶어 몇자 끼워본다. 우선먼저 살아보고 경험한 선배의 입장에서한 마디를 비추면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다시말해 말귀가 아주 밝다. 80-90% 를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들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기본폴더 2020.07.01

하바드생이 된 백수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몸과 마음이 나른 해지기 시작한다. Lazy Summer -구글- 가능하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시간 보내는 걸 선호하게 된다. 가을보다 여름철에 독서를 더 많이 하는것도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이지 싶다. 백수로 지내다 보니 구태여 집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고 하루종일 늘어져 있어도 뭐라고 나무라는 사람도 없다. -구글-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양치질만 하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빈둥거린다는 사실이 백수 티를 너무 내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자 내 생활자체가 한심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귀한 시간을 공짜로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탕진하고 있는게 마치 위법행위처럼 여겨져 죄책감이 양심 속으로 들어서자 정신이 바짝 든다. "놀고 먹는 백수가 의사방문과 병원가는 억울한..

기본폴더 2020.07.01

SHALL I DANCE ....

인생을 살아가면서자기가 꼭 해보고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은내가 원하고 꼭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마음에 숨겨둔채아직까지 해보지 못하고는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회적인 질문으로 대신 해본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추고 싶어했다.무용을 할 배경이나 처지가 전무한 환경에서도춤은 여전히 추고 싶어했다. 미국이민 수속 시작 즈음에미국에서 잠시 한국을 방문하신 사촌 오빠로 부터미국들어오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고는 만약 춤 추고 싶다고 한다면 정신상태 운운 하며아예 미국에 발도 못딛게 하실까봐 "패션공부를 하고싶습니다." 라고 답했던 기억이 지금도 후회로 남는다. 초기이민생활의 현실,결혼생활의 현실,그리고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현실 등이 모든 '현실' 타령으로 껴..

기본폴더 2020.07.01

남의 글, 내 이야기

'승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포기하는 사람은 절대 승자가 될 수 없다' 란 말이 익숙하다. 하려는 일을 그만두어 버림 이라는 뜻의 포기, 삶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선 마음에서 떨쳐 버려야 할 적이라 들었기에 포기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불안·우울 등 마음의 증상으로 고통받으시다가 밝은 마음을 찾으신 분들께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 여쭈면 환하게 웃으며 '포기했어요'라고 답하는 분이 많다. 포기가 좌절을 가져와야 하는데 오히려 마음에 평안 함과 얼굴에 웃음을 가져오는 상황이다. 소통의 도구인 언어의 주인은 사람이지만 때론 언어가 하나의 틀이 되어 주인처럼 우리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인간의 기본 감정은 행복이다'라는 틀이 ..

기본폴더 2020.07.01

죽기전에 병원에 갈 일 없게 하려면...

"만성통증 악순환 끊으려면 짬짬이 스트레칭을 하라" 미국 유력 언론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운동학 권위자의 한 사람이자 요가 지도자인 제시카 매튜스의 주장이다. 또한 오래 쓰는 몸을 만들려면,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이 건강의 핵심이요 이 유연성을 좌우하는 '골견근' 을 늘이는 스트레칭 이야말로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운동법 이라며 만성통증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 움직이라고 경고한다. 유연성은 관절이 정상 '관절가동(운동) 범위' 내에서 어깨,팔목, 발목,무릎,고관절,척추 등이 자유롭게 회전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월한 상태를 말한다. 인생은 고달프고 이민생활은 더 고달프다. 고령으로 접어든 이민 1세들의 대부분이 만성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자주 목격한다..

기본폴더 2020.07.01

6월의 맛

작년 딱 이맘 때다. 고향 친구의 초대로 서울 인사동에서 아주 오래 전 고향에서 먹어본 듯한 노란 배추전을 먹고 또 먹고 계속 먹느라 다른 음식을 놓치기도 했다. 최근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배추 전 동영상이 떴다. 인사동 한식 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이 되살아 나자 슬슬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주말을 기다렸다가 마켓에서 구입한 배추로 동영상에서 본 그대로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마른 밀가루를 묻힌 배추를 밀가루와 튀김가루 분량을 반반 섞은 묽은 반죽에 앞 뒤로 살짝 담근 후 기름을 넉넉히 두른 커다란 후라이팬에다 바스락 소리가 날 정도로 앞 뒤를 번갈아가며 굽어서 잠시 식힌다. 채썬 무우를 들기름에 살짝 볶다가 파 한줌 넣고 마무리한 것도 잠시 식힌 후 배추 전 앞 부분에 올려 돌돌 말게 되면 아래와 같은..

기본폴더 2020.07.01

다시 백수..

다시 백수 자리로 복귀했다. 가게를 막 그만 두고 집에서 하루종일 있는 자체를 무척 어색해 하던 초기 백수 생활이 어느 덧 당연한 일인 듯 익숙해졌다. 구태여 시계를 보지 않아도 덜 익은 햇살이 창틀을 비집고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커피부터 내린다. 아침준비 자체가 새로운 취미가 되자 아침시간도 자연히 길게 늘어뜨려진다. 가진게 시간이라는 말과 손가락을 걸듯... 백수로 지내기 에는 어느 계절보다 화사한 봄날이 덜 지루하다는 것을 문밖으로 나서는 순간 감지가 된다. 텃밭 손질이나 화단을 가꾸는 일에 정분을 내는 것도 무엇에도 쫓기지 않아서 가능한 것이라 여기며... 봄은 할 말이 참 많은 모양이다. 동네 한바퀴를 돌게되면 양 사방에서 나를 보며 수다를 떤다. 세수를 하지 않은 얼굴을 바짝 ..

기본폴더 2020.07.01

언니의 집

대한민국 3,300개의 섬 중에 문체부가 선정한 다시가고싶은 3개의 섬 중의 하나인 아름다운 매물도 그 섬의 가장 높은 언덕 위에다 선영이 언니는 집을지었다. 10년전의 일이라고 한다. 그 사실도 작년 봄 언양 지곡마을 언니의 수목원에서 잠시 휴식 중 에 알게 되었다. 수국이 그렇게도 좋은지 언니 집 주변은 수국으로 둘러 싸여져있다. 그동안 거제도 까지는 알고 있었으나 '매물도' 라는 섬이 있는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나는 언니에게 어떻게 그 섬 에다 집을 짓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친정 어머니(고모) 로 부터 구포 낙동강에 노을이 빨갛게 물들 때 산기를 느껴 바로 나를 낳으셨다는 말씀을 어릴적에 듣고부터 노을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단다. 노을은 역시 바다 수평선에 떨어지는 노..

기본폴더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