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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 I DANCE ....

큐팁 2020. 7. 1. 05:32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꼭 해보고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은
내가 원하고 꼭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마음에 숨겨둔채
아직까지 해보지 못하고는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회적인 질문으로 대신 해본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추고 싶어했다.
무용을 할 배경이나 처지가 전무한 환경에서도
춤은 여전히 추고 싶어했다.

                                                                                                                         
미국이민 수속 시작 즈음에
미국에서 잠시 한국을 방문하신 사촌 오빠로 부터
미국들어오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고는
  만약 춤 추고 싶다고 한다면 정신상태 운운 하며
아예 미국에 발도 못딛게 하실까봐 
"패션공부를 하고싶습니다." 라고 답했던 기억이 지금도 후회로 남는다.

초기이민생활의 현실,
결혼생활의 현실,
그리고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현실 등
이 모든 '현실' 타령으로
 껴안고 있던 꿈과 희망은 '현실' 이라는 덫에 걸린 채로 살고 있다.

                                   

                                                                                                                          며칠 전

서랍에든 스크랩 북이 눈에 들어와 오랜만에 들쳐보니
예전에 
신문사에 기고 했던 다양한 내용의 칼럼 글이 바스락 거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
'춤' 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꽉 차들어왔다.

그 밖의 글 여기 저기 글 고랑 사이로 
춤에 대한 열망이
갈증 난 논 바닥처럼 갈라져 있었다.




흐르는 시간에 따라 떠 밀려 오다보면 
자연히 노년층들이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건강관리와 마음단속에 전념을 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춤에 대한 미련은 내 마음깊은 곳에 그대로 또아리를 틀고 있다.

현대무용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사도라 던컨 처럼
맨발로 자유로운 영혼의 몸짓을 하고 싶은 것일까...


" 나의 춤은 혼 그자체다 "

 
J blogger 행세를 한지도 꽤 되었다.
새 포스팅이 올라오면
 '탱고' 로 블방 분위기를 산박하게 해주시는 
블명 '오호라' 라는 분이 계신다.
 
물론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탱고 몸짓처럼  
성격도 무척이나 열정적이고 유연하실것 같은 느낌이 적중했다.
 

                                                                                                       
내 포스팅에서 "탱고" 소리가 날 때마다
마치 탱고를 추고 있듯 기분이 나른다. 

춤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걸
그런 느낌으로 대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은퇴 아닌 은퇴한지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여행하고
요가강사 자격증 취득하고
 그리고 잠깐 취직까지 했다가
회사 사정으로 휴직중이다.
그런데
춤을 배우고 싶다는 욕망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영화 '여인의 향기' 명장면인 

프랭크의 안내로 멋지게 탱고를 추는 도나 마냥 

내 혼도 손을 내밀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여인의 향기" 하면 떠오르는 장면,
짧은 탱고 한 곡, 그리고  그에 맞춘  탱고.

짧은 춤이지만,
알파치노의 눈빛과 표정이 변하고,
여인의 몸이 반응을 한다.


나도 반응을 한다.  



무용이란

생활의 경험이나 환희 속에서의 운동 이라든가 활동의 요구, 생명에의 욕구같은 뜻을 포함한다고 한다.

리듬(rhythm)이란 생명의 규칙적인 숨결이며, 영혼의 파동(波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용은 창조의 수단이 어디까지나 인간의 신체이므로 건전한 육체를 소유하지 않으면 좋은 무용가가 될 수 없다.

젊은 육체라야만 무용의 여러 가지 요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  - 무용의 특징 중에서 -)

 

47년 전,

 사촌오빠가 내게 "무엇이 하고싶냐" 라고 물었던 것처럼

  이제는 남편이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이냐?"  라고 물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몇 일전, 

용기를 내어

 동네 댄스 스튜디오를 방문했지만  

정식 등록은 잠시 미룬 상태다.




남편을 어떻게 설득 시키나 ...



글,사진(일부 펌)/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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