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을 땐
주요 할리데이를 깃점으로 가족 휴가를 갔었다.
아이들이 다 떠난 후에도
자영 업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그런 식이었다.
그런 생활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내 마음대로 시간을 골라 쓸 수 있는 지금에도
이번 노동절 연휴가 가까워지자 괜히 들뜨기 시작한다.
" 하필 복잡한 연휴에 우리까지 나설 이유가 없잖아..."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이서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웃고 만다.
"그래도 너무 한적 할 때보다 사람들이 북적거릴 때 가면
사람구경도 하고 식당음식도 신선하고 맛있지..."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에 한 표를 던지고 만다.
아... 늙는구나
외로움을 타는구나...
그렇다면
며칠 먼저 떠났다가
노동절 연휴가 시작하는 날 우린 돌아오는 걸로
집에서 약 두시간 거리에 있는 해안가인
Sea Isle City 와 뉴져지 최 남쪽 Cape May 로 떠났다.
먼저
Sea Isle City 에서 있었던 일을 사진으로 공개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침실 커텐을 젖히자 바다의 아침이 나타났다.
아침부터 바다를 즐기는 사람끼리
소근대는 바다 소리가 정겹다.
아 평화롭다...
이래서 바다를 보고 싶어 난리를 치는 모양이다.
한 없이 걷고 싶은 마음을 데리고 걷다가
물새 들의 유혹에 내 목적지 방향을 잃고 말았다.
잠깐 뒤 돌아 보오
그런데
움직이면 안돼요
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바다새 -이해인-
글,사진/작성
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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