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어 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 부드러운 바람까지 불어주어 상쾌한 날 그래서 모자와 잘 어울리는 날 집으로부터 동네로부터 잠시 벗어나고자 했다. 푸른 산과 들이 보이고 시원한 바다 대신 대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센트럴공원으로 가기 위해 뉴욕행 기차를 타면서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연휴라 복잡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덜 붐벼서 다행이었다. 72 에베뉴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 셋은 각자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뉴요커들의 자유로움이 부럽기도 했다. 거대한 뉴욕시 중심지에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쾌적한 장소를 부여한 명분과 위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동네를 벗어난 우리 셋 우거진 숲과 스치는 군중들과 함께 걸으면서 나누는 수다는 저수지 위에다 잔잔한 색으로 펼쳐낸다. 평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