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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간증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은한 해 동안 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에 대해 한번 즈음 생각하게 된다.마치 결산보고라도 만들어야 하는 약간의 초조한 마음가짐을 장착한 채..명상 속으로생각 속으로 드는 순간                  감사가 샘물처럼 솟아 넘치기 시작한다.   - 보람학교 편 -     예전부터 내 은퇴 후의 계획은노약층들을 돌봐주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신음에 귀를 기울이는 상담사가 되는 것이었다.하지만세상만사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자서서히 허탈감에 빠져드는 중에     하고 싶은 일들이..해야 하는 일들이..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동시에 그 일들이 하나씩 이행 (履行) 되고 있는 것이 신기해하는 가운데단서를 찾게 되자 예전에 맛보지 못한 기쁨..

기본폴더 2024.12.12

해안가의 감사절

추수감사절 같은 특별한 날이면온 집안 식구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딸,올해는집안식구들 저마다 사정이 생겨 우리 가족만 모이게 되자무척 실망한다. 결국집이 아닌 해변가에서 추수감사절 겸 휴가를 보내기로 하고딸과 사위가 예약해 놓은 장소로 약 두 시간 빗속을 달렸다.   - Cape May - 여러차례 포스팅해 올렸던 우리가 참 좋아하는 바다 Cape May하지만사위의 첫 방문지는 하루종일 비에 젖어있었다    Thanksgiving Dinner가 예약된 곳이Cape May National Historic District. 에 위치한  - Congress Hall - 그동안 여러 차례 빌딩 주변을 지나다니기는 했어도실내 안까지 들어가 보지 않았던 우리 내외는안으로 들어서면서 거대한 규모와 장식에..

기본폴더 2024.12.06

Kenshington 만찬

미국의 추석인 Thanksgiving Day를 일주일 앞둔 목요일(11.21)은하루종일 비 내리고 바람 부는 날이었다. 매주 목요일 핫도그와 음료, 수프 및 과일, 간식들을 준비해서켄싱턴 사역장으로 나가던 '체리힐제일교회 '사역팀들은 이번에는직접 만든 추수감사절 특식인Ham, Turkey, mashed potaoes, corn, yam and cream soup 등 을 준비 헸다.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에 이어특별히 Don 목사님으로부터 받은 안수의 기운을 얻어낸 팀들은 날씨와는 전혀 상관치 않은 듯 오히려 표정은 더 밝았다.        사역현장 경험이 있었던 권사님은중독자들에게 절대적인 필수품인 가방(천 개)을 오더 해서 가져오시면서고급스러운 쿠키까지 준비해 오셨다.  분리하고 골고루 담아 나누는 ..

기본폴더 2024.11.28

보람학교 겨울나기 (越冬準備)

뉴저지 체리힐 제일교회 (담임: 김영일목사) 보람학교 가을학기 종강식 날 (11월 20 수요일) 은어르신들의 안전한 겨울나기에 효과적인 운동인 스트레칭 동작 가운데실내 및 침대에 누워서 할 수 있는 것을 시범해 보이날이기도 했다.  겨울철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가 증가한다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면서 겹겹이 껴입게 되는 둔한 옷차림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 습관 때문에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미끄러운 바닥으로 떨어질 경우바로 낙상골절을 입게된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누워서 백세를 사시고 싶나요? 하는 질문에 한 분도 손을 드시지 않는 대신다들 걸어 다니다..

기본폴더 2024.11.25

사위 Bobby

딸이 서양남성이랑 데이트를 하는 것을 눈치챘을 당시만 해도결혼할 연령이 아니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가어느 날진지하게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정식으로 Bobby를 우리에게 소개를 했음에도우리 내외는 은근히 한국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기적을 바라며 심지어 관계가 깨어지기를 기다렸다는 게 그 당시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둘의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는 것을 확인하자한국사위에 대한 기대는 물 건너간 걸로 포기할 수밖에.... 점점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바비를 저울질하며 유심히 관찰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한국남자가 아니기 때문이었다.다만한국여성 치고 키가 꽤 큰 편인 딸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게 보기는 좋았다. 내가 바비에게 차츰 마음을 주게 된 이유 중에는직접 만들었다는 ..

기본폴더 2024.11.12

Lucky 7o

일반적으로'7'이라는 숫자를 Lucky seven이라고 하고또한서양에서는 가장 완벽한 숫자 (perfec Number)로 표현하기도 한다.   한편   성경에서는완벽한 숫자를 넘어 신성한 숫자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그런데세븐이 아닌 세븐티 (70)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에는 인색하기만 하다.   이제 내 나이 70살 즉 칠순이 되고 말았다다시 말해7이라는 꼬리뒤로 0이 찰싹 붙어버렸다.   사람들은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내 나이가 어때서라며 억지를 쓰기도 하지만나이는 숫자고, 숫자는 중요하고, 결국 나이는 중요하다는 삼단논법을 어렵잖게 확인하는 요즘이다.  이제부터70이라는 나이 그 뒤에 바짝 따라붙는 숫자가 매해 겁도 없이 마구 따라붙을 텐데느긋하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배짱만으로 자기 최면..

기본폴더 2024.11.05

스물네 번째

스물네 번째  필라델피아 한인회 장학수여식이지난 10월 26일 저녁 6시에 있었다.     총 11명이 장학생으로 선정이 되어사회자 두 분의 능숙한 한국어와 영어 진행으로행사장의 분위기 또한 아주 순조롭게 의미 있게 치를 수 있었다.   매년 새로운 얼굴들의 만남에서긍정적인 에너지와 한인사회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게 되는 장학행사인만큼지난 24년간 나 역시  도전과 보람을 넘치도록 받아오고 있는 셈이다.  지난 24년 동안 한결같이 장학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는 장학위원들, 점점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2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후원자들,  무엇보다오늘날 자녀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깨끗한 물로 정성껏 화초를 키우듯아이들에게 양질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들,  이 모든 것들이 빚어내..

기본폴더 2024.10.31

보람 소풍

높고 청명한 하늘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지난 10월 23일 수요일 체리힐제일교회 보람학교 시니어 어르신 모두Eastampton Township N, J에 자리한 스미스우드 공원으로단풍 나들이에 나서셨다.    가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따스한 날씨 덕분에활동하기에 한결 가볍워마음껏 살랑살랑 흔들리는 바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단풍잎 닮은 미소들끼리 모여 앉으니  기도와 찬송이 물든 가을과 황홀하게 마주했다.   푸짐한 상품은 눈으로 즐기고   정성껏 준비된 만찬으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보너스 ~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위한 스트레칭 시간은  함께 하면 즐거움도 배가 되지만  때로는홀로 탈출도 만족도의 배가 되어주기도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 속으로 들어가..

기본폴더 2024.10.26

1973년 시월

미국땅에 첫발을 디뎠던 1973년 10월 23일, Coopesburg , Pa 아주 작은 마을 아침 풍경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한국에선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Halloween'   자동차 앞유리에 투척된 계란과양사방에 걸린 거미줄영락없이 공포영화 분위기였다. 내가 맞이한 미국의 첫가을은지난 19년 동안 내가 느끼고 기억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날부터가을풍경보다 더 낯선 언어와 문화 그리고 생김마저 다른 사람들 속에서나와의 투쟁은 탄생되었다.   ... 떠나라!떠나는 것이야말로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고은의 떠나라 중에서- @우리 집 단지 입구에서 만난 새벽풍경과 & 밤 풍경  이렇게 시월 안으로 성큼 들어서자    국화꽃, 호박 그리고 핼러윈 장식으로동네전체가 ..

기본폴더 2024.10.21

익숙한 길

맨발 걷기 딱 좋은 흐리고 젖은 날 조용한 드라이브웨이 양옆으로  '가을'이 서서히 색을 드러내기 시작할 즈음   골프장 안에 살고 있는 지인과 맨발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사실 이 길은 지난 30여 년간 골프장 멤버인 남편이 다니는 길 이기도해나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이기도 하다.  흐린 날씨 탓인지지인 마당 한편에 달려있는 상록수 열매가 유난스러운 색으로 유혹을 한다.   그 집 앞마당 잔디에도가을 방문객이 드러누운 채로 자리를 내주고  토비 역시 익숙한 걸음걸이로 동행을 시작했다.   골프에 대한 관심은 1도 없지만골프장 주변환경에는 반하는 편이다.  마치술은 좋아하지 않지만와인너리를 즐겨 찾는 것처럼   발바닥을 간질이는 모래발바닥을 푹신하게 해주는 잔디   걷는 내내 홀인원 하는 기분 못지..

기본폴더 20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