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김 도영 작가의 피사체

큐팁 2020. 7. 1. 05:52

Photographer 김도영

 

 

 

 4년 전 

J 블로그에 포스팅 된 그의 사진 작품을 보았다.

 

미주 한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J Blog' 라는 사이트가 있다는 걸 

맨 처음 알게 되었을 당시

 내 관심은 오직 여행, 특히 유럽여행에 유난 했던 나는 

결국 

모 블로거의 정보와 도움으로 가감하게 딸과 이태리 여행을 다녀 오기도 했다. 

 

여행에 이어 

 사진과 사진작가에 슬슬 시선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사진이라는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 버리고 

 자기만의 생각과 느낌을 그림처럼 채색 된 

김도영의 사진작품을 만났기 때문이다.

 

뉴욕을 상징하는 거대한 건물과 

형형색색의 자본주의 광고물을 주제로 된 

그의 작품 이면에 드러나 있는 낡고 폐쇄된 공간의 속살이 

틀어져 있던 내 시선을 사로 잡았던 것 같다. 

 

 

 

 

   추상적인 착시현상까지 일으키는 그의 창작물에 

내 시선은 서서히 중독이 되면서 

 사진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냥 보는걸로 만족했던 것에서 스토리를 찾기 시작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진작품도

스토리가 없으면 흥미를 잃고 고개를 돌리게 된다.

 

그동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뉴욕, 

그래서

어느 정도 뉴욕에 자만해 있던 나를 이방인으로 전략 시켜준

그를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맨해튼에 살고 있는 딸과의 만남을 그날 오후로 미루고

평소

가고 싶어했던 MOMA 박물관 안내를 김 도영 작가에게 부탁해서  

최초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 바로 3년전 여름 이였다. 

 

 J blogger 네번 째 의 만남이었다.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의 안내를 받는 동안

모마 박물관의 작품을 다소 인식하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안목을 얻은 날 이였다.

 

그날을

 보너스를 너머 횡재한 날로 저장 해 두고 있는 이유로 충분하다. 

 

 

 

작년 1월

미 동부지역에 초강 한파가 불어 닥쳤다.

낮 기온이 20-30도 

체감온도가 50도까지 내려가던 날

우리 부부는 김도영 작가의 안내를 받아 Niagara fall 을 다녀왔다.

두번 째 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9월 워싱턴 주에 계시는 김혜자 선배님의 뉴욕 방문 중

Brooklyn Museum 을 둘러보기 위해

 김도영 작가님을 초대했다.

 

 

 

하루종일 

흐렸다가 젖었다가 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주었다. 

타고난 그의 인성을 체험한 하루였다.

 

 

 

세 차례의 만남 이후

 그의 작품과 예술에 대한 신뢰가 상승된 만큼

김 작가 역시 편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의 불치병인  '끼'

 그 끈질기게 달라 붙어 있는 '끼' 가 녹이 쓸기 전에

 한번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확 풀고 없애버리고 싶었던 차

 

 

김 도영 작가를 그 구원자로 지목해 봤다면

거짓으로 자신의 카메라를 포장하지 않는 근성이 

그의 작품속 여기저기에서 포착 되었기 때문이다.

 

 

 

 묵혀 둔 끼를 풀어내 보고 싶은 욕망의 쇠사슬이 

서서히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고 

 

 

 

그의 被寫體 가 되고싶다는 용기에 김도영 작가는 

바로 응답을 보냈다.

 

 

 

이번 4 번째의 만남에서

 역시 그는 프로로,

 나는

그의 피사체로 코스프레이를 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깊은 괴리로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은 

  잠시 한켠에 보류해야 했지만

 

 

 

 

그림에 대한 미련은 늘 무거운 그림자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의 칼러 사진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면

 마치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붓의 움직임이 고여있고

그의 색은 유난스럽다 할 정도로 강렬하다.

 

 

 

반면에

그의 흑백 사진에서는 

黑 과 白이 지나 칠 정도로 깔끔하고 선명해서 

섬뜩하기까지 한다. 

 

 

 

솔직히 내가 

그의 작품성과 기법에 대해 거론 하는 자체가 무리다.

 

 

 

다만

도영 이라는 프로 작가 카메라 앞에서

 

 

 

그의 피사체로 

 

 

 

간직해온 끼를 그나마 발산 할 수 있었던 사실을

여기에 기록해 두고 싶을 뿐이다.

 

 

 

대부분의 프로들이 그러하듯

 

 

 

김도영 역시 

자기 영역 침범 또는 참견 만큼은

 한치의 양보도 허락치 않는 예술가의 기질을 갖고 있다는 걸 

대화 중에 눈치 챌 수 있었다.

 

 

 

 

 오직

그에게만 허락된 그 영감으로

자기만의 구도와 각을 그리고 세우는 일에

 혼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가을 

그의 주관으로 플러싱에서 갖게 될 사진 전시회 준비로

 한국측 관계자들과도 연락중이라고 한다.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기를 바라는 

내 진심을 이 포스팅으로 대신 한다.

 

 

 

*현재까지

 j 블로그에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사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거리상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는게 나의 안타까운 현실임을 밝히고자 한다.

 

 

사진: 김 도영

글/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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