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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풍경

큐팁 2020. 7. 1. 06:03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다 끝내고

노트북 앞에 앉아 늙은 참외 껍질을 벗기는데

부엌 창으로 풍경 하나가 나타났다.

 

아무것도 놓여져 있는 않은 텅빈 유리 테이블

그리고

아무도 앉아있지 않는 의자 여섯개

 

 

내 시선에는

소슬한 바람끼리 소통하는 침묵으로

바람을 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여름은 어땟어?"

..글쎄  ... 그 침묵의 속삭임을

눈으로,..

마음으로 몰래 찍다

스마트 폰을 들고 말았다. 

딱 한장 내 마음이 찍혀 버렸다. 

이런 분위기를 위해 저장 해둔 시 몇 가닥을 꺼집어 내 

Cucurrucucu Paloma 랑 마지막 여름 풍경을 곁들이니

마무리가 그럴싸 하다.

 

 

 

누가 지나가야 바람이 인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좋다

그는 지나가며 나와 깊은 바람의 골을 연대한다.

나는 그바람에 삶의 여름을 넘긴다...

 

윤병룡의 '바람이 인다 ' 중에서

 

             

 

가사내용

Dicen que por las noches
No mas se le iba en puro llorar
Dicen que no dormia
No mas se le iba en puro tomar
그는 밤마다
울기만을 계속하며
잠도 자지 않고
마셔대기만 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Juran que el mismo cielo
Se estremecia al oir su llanto
Como sufrio por ella
Que hasta en su muerte la fue llamando
저 하늘도
그의 통곡에 흔들리고
어찌나 그녀 때문에 고통 받았던지
그는 죽으면서도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고들 하네*

Ay, ay, ay, ay, ay, cantaba
Ay, ay, ay, ay, ay, reia
Ay, ay, ay, ay, ay, cantaba
De pasion mortal, moria
아, 그는 노래 했네
아, 그는 신음 했네
아, 그는 노래 했네
치명적인 열정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네

Que una paloma triste
Muy de manana le va a cantar
A la casita sola
Con sus puertitas de par en par
슬픈 비둘기 한 마리가
아침 일찍 노래 하러 왔네
그 작은 집의
작은 열린 문틈으로

Juran que esa paloma
No es otra cosa mas que su alma
Que todavia la espera
A que regrese la desdichada
사람들은 그 비둘기가
바로 그의 영혼이라고들 말하네
매일매일 
한 불운한 여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Cucurrucucu, paloma
Cucurrucucu, no llores
Las piedras jamas, paloma
Que van a saber de amores
꾸꾸루꾸꾸, 비둘기야
꾸꾸루꾸꾸, 울지 마
저 차가운 돌들은, 비둘기야
사랑이 뭔지 절대로 모르니까

 

브라질의 국민 가수인 까에따누 벨로주가 영화 "그녀에게"에서 불러서 급 유명해진 이 노래의 원곡은 

Tomas Mendez라는 멕시코 컨츄리 가수가 1954년 작곡한 민요 인데 

까에따누 버전은 원곡의 발랄한 악기편성을 버리고 거의 장송곡으로 분위기를 180도 바꾼 것이 특징입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나오 는 비둘기(paloma)는 칙칙한 도시 비둘기가 아닌

날씬한 베이지 색의 새로 실제 꾸꾸루꾸꾸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 참고: 위키백과 -

 

 

 

여름이 침묵으로 짐을 챙기니 

괜히 내마음 고랑 사이로 바람이 인다.

내 탓으로 해두자...  

 

  *2019년 마지막 여름 날 흔적 

글,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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