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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짐

큐팁 2020. 7. 1. 06:07



나이를 먹으니 

자연히 '은퇴' 라는 왕관을 쓰게되고

 보상으로 받은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게 되니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노년 층으로 분리가 되어있다.


 


가끔 자리를 하게 되면

 노후대책에 대한 사견 들로 공감대를 쌓기도한다.

대체로

아끼던 물건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정리해야 하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생각나는대로, 보이는 대로 ,버리고 정리하는 것이 

사후에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힘을 덜어주는게 

부모의 도리라 생각 하자며 서로 다독 이기도 한다.


내게 중요한 것들이 자식이나 다른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짐에 불과 하다며 ...




미국땅을 밟은 1973년 그 다음 해부터

 지금까지 일기형식의 기록노트와 편지와 엽서가 서랍에 가득 쌓여있다.   


아끼던 물건은 하나씩 없애거나 버려도 그다지 억울해 하지 않을것 같으나

일기장과 편지 만큼은 나 갈 때 함께 데리고 가게 해달라는 

유언 작성의 절대필요성에 대해 고민중이다. 






 근래에 들어

사람들과의 관계도 재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부쩍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멀리 있는 자식이나 소통이 어려운 친척보다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이웃이나 자주 보는 친구들이 

여러면으로 낫다는 내용의 글과 말에 귀가 솔깃 하기도 했었는데...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의 친밀한 접촉을 하게될 경우

건강한 노후대책을 위한 시너지 효과도 얻어 낸다는 

확신을 갖기도 했는데...




하지만

노년의 외로움 대안으로 엮이는 인간관계에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파생된 감당하지 못할 소외감과 박탈감 때문에

여유로운 노년의 삶이 자칫 피곤 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은 많아도 에너지가 부족하면

 남의 일 참견이나 관계에 신경을 쓰는 일이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끊임없이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부디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들을 

무조건 싹뚝 잘라 버리면 줄기가 금방 시들어 버린다.

 

 대신

여기저기 보기 흉하게 삐져 나와있거나 엉켜있는 가지들을 쳐내게 되면

나무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적당히 다듬어 주고 또

꼬여진 부분은 수리를 해주게 되면 부담도 줄어든다.


그 적당한 시기가 바로 은퇴 후이다. 




막연한 모임이나 만남보다 

 취미생활을 하거나 관심있는 분야를 탐색하거나

 자주 사색한다면  

오히려 격조있는 노년의 삶을 즐기게 될 것이다.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 하기도 하지만 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 하게 된다'  


이 성경구절의 의미를 자주 떠 올려 보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관계의 한계를 처절하게 체험을 한 후에야

하나님을 찾게 되는가 싶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사람도 짐이 된다는 생각과 자주 마주하는 요즘이다.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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