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
부드러운 바람까지 불어주어 상쾌한 날
그래서
모자와 잘 어울리는 날
집으로부터
동네로부터
잠시 벗어나고자 했다.
푸른 산과 들이 보이고 시원한 바다 대신
대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센트럴공원으로 가기 위해
뉴욕행 기차를 타면서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연휴라 복잡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덜 붐벼서 다행이었다.
72 에베뉴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 셋은
각자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뉴요커들의 자유로움이 부럽기도 했다.
거대한 뉴욕시 중심지에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쾌적한 장소를 부여한
명분과 위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동네를 벗어난 우리 셋
우거진 숲과 스치는 군중들과 함께 걸으면서 나누는 수다는
저수지 위에다 잔잔한 색으로 펼쳐낸다.
평소 나는 '셋'이 되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단둘이면 무거운 비밀을 만들어내고
여럿이 되면 산만해지기 쉽지만
셋이 되면
부담 없이 양쪽을 다 아울 수 있는 여유가 있는가 하면
(사견이지만)
언어가 이탈하지 않아 울타리 안에든 안정감까지 생긴다.
군데군데 버스킹 공연을 펼치는 무리들의 선율을 타다 보면
우리가 휴식장소에 와있다는 걸 실감한다.
세 시간 정도 공원산책을 마치고
다시
복잡한 시내를 걷기 시작했다.
세계인들이 가보고 싶어 한다는 도시 1위
New York
볼거리가 넘쳐나는 도시
그 이유는
독특한
문화, 예술의 다양성 때문이다.
종일 걷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허기진 배를 채우기 가장 적당한 시간에
K Town에서 맛난 식탁에서
하루의 일정을 넉넉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늦은 저녁시간에 동네에 도착했으나
그대로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마음이 모여
동네 아이스크림집으로 향했다.
뉴요커들은 센트럴공원에서 휴식을 하고
우리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익숙한 분위기에 안도를 했다.
음악: 여름날의 추억
글과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