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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y 이야기 1

큐팁 2023. 5. 16. 09:07

 

Lancaster,Pa에서 데리고 왔을 땐

겨우 9주째이던 토비가 어느새 8개월이 되었고

몸무게도 6파운드에서 10파운드가 되었다.

 

 

 

매일 먹이고 이빨 닦이고

같이 산책하고 침대에서 함께 자게 한 효과인가 싶기도 하다.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고 소문을 내자

여기저기 강아지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선배들과 새로운 교류를 맺는 중이다.

 

 첫 일 년은 무조건

건강관리보험이 필수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보험을 가입해 놓고

백신, 광견병, 진드기, 기생충 등

들어도 알 수 없는 각종예방주사와 알약을 투여하기 위해

매달 애견병원 방문을 하고 있다.

 

 

 

6개월 접어들면서 '중성화 수술'을 잘 끝냈는데

얼마 후

귀 가장자리를 다듬다가 피부를 살짝 건드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가 멈추지 않아 응급실로 향하는 자동차 안에서 강아지를 향해 울먹이듯

연신 " I am Sorry..."를 하는 남편이 그날따라 달리 보였다.

 

 

 

내 자식 키울 때보다

시간과 정성을 더 많이 쏟고 기울이는 우리 내외가 낯설고 어색하지만

자칫 외롭고 지루하게 될 노년의 일상이 탄력과 활력소를 받게 될 거라는

믿음에 기대게 되자 안도감마저 들게 해 준다. 

 

 

 

토비랑 산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무심하던 이웃들과 강아지에 이름에서부터 성별과 나이 그리고

단골 Grooming 장소까지 많은 정보를 나누는 사이로 친숙해졌다. 

 

반려견에 대한 서양사람들의 사랑, 관심만큼 소비도 열정적이다.

 

직장에서 근무하는 주인대신

낮시간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Dog walker들에게 지급되는 정기적 급여는

생활비의 일부로 당연시한다고 귀뜀 해준다.

 

 

 

며칠 전

뒷집 강아지 Luna가

데이케어에 등록했다며 추천을 하기에 나도 호기심으로 방문을 시도했다.

 

잡힌 면담날짜에 토비를 데리고 가면서

면접에 탈락된 조카 강아지를 떠올리며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합격이 되었다 ^^

 

 

 

일단 waiting list에 올려놓기로 하고

간단한 면담 중에

알레르기 여부와 천둥번개에 어떤 반응을 하는가 라는 질문등이 생소했던 나는

그만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돌아 나올 때

기재해야 하는 지침서류들이 잔뜩 들려있는 손을 보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일이

아이를 기르는 그 이상의 의무와 책임감이 수반되고 있는 추세라는 걸

확인했던 날이다.

 

 

 

매일아침 눈을 떠면 제일 먼저 토비와 눈을 맞춘다.

 

그리고

 

"넌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랑의 대상이야" 라며

하루를 시작한다.

 

 

 

 

노래: I love how you love me - Paris Sisters

글,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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