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3

옛이야기 (솔로여행)

결혼 30주 년 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용기 대단해요” “멋지다” 그리고 “역시… ” 하며 박수를 쳐줬다. 어떤 사람은 아내 혼자 여행을 보내주는 남편을 두고 멋지다며 극찬까지 곁들였다. 생각하고 이해하기 나름이지만, 아침에 헤어졌다 저녁에 만나는 부부가 아닌 결혼 후 생업 터에서 숨까지 동시에 쉬는 우리 같은 처지라면 잠시 떨어져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물론 11일 동안 혼자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은 했지만 온전히 혼자된다는 상상만으로도 가뿐하게 일상으로부터 분리가 되었다. 프랑스 ‘드골공항’ 을 거쳐 다른 일행들과 합류하기로 한 날보다 하루 먼저 리스본에 도착하니 느긋한 오후였다. 호텔 체크인 후 호텔근처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내에 들어서..

기본폴더 2024.02.24

옛 이야기 (선글라스)

'엄마가 뿔 났다' 오래전 김 혜자 씨가 주연했던 T.V 드라마 제목처럼 딸 때문에 뿔이 잔뜩 난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대학졸업 선물로 딸을 데리고 이태리 로마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 후 짐을 풀다 보니 선글라스를 깜빡 집에 놓고 왔네.. 여행 필수아이템인 선글라스 없이 10일 동안 카메라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낭패보다 패닉 상태가 되었다. spanish steps 주변에 있는 벤더를 둘러봤지만 맘에 썩 드는 것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딸아이의 선글라스를 잠깐 빌려 쓰고 베니스 골목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매번 딸한테 구걸할 때마다 자존심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간단한 점심 후 카페 주변을 둘러보다 발견한 상점에서 큰 맘먹고 거금(?) 으로 지불한 선글라스 트레비 분수 근처 딸아이는 여..

기본폴더 2024.02.18

對面의힘

생활이 최첨단 기술에 지배되고 있는 현시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대면보다 문자나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에 불만을 드러낸 숙명여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은 아래의 글로 대면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는 비례한다. `맹자`의 `양혜왕` 상편에는 `곡속(??)`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곡 속은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이 두려워 벌벌 떠는 모습을 가리킨다. 어느 날 제선왕은 흔종(?鍾·종을 새로 만들었을 때 짐승의 피를 뜸에 칠하고 제사 지내는 풍습)에 제물로 쓰일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여긴 왕은 제물을 소에서 양으로 바꾸라고 명한다. ..

기본폴더 202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