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도 패자도 없이 링 위에서 권투장갑 낀 채로 기싸움을 해오길 어느덧 41년 사람들은 '결혼기념일'이라고 말하지만 난 '결혼 서바이벌'이라고 말하고 싶다. 신혼생활이 달콤한지 씁쓸한지 휫갈리는 상태에서 권태기로 진입하면서 서로에 대한 실망,후회 등이 점점 부각되기 시작했다. 제7차례에 걸쳐 실시한 대한민국 경제개발 5개년의 성공이 오늘날 민주화의 초석이 되었다면 41년째 이어오는 나의 버티기 계획은 영원한 것인가... 아이들 예민한 성장기를 깃점으로 조금만 참으면 대학진학을 하게 되어 내 책임도 덜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15년 이상을 버티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첫째가 떠나도 여전히 둘째가 남아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차례로 대학입학과 졸업할 때 즈음 함께 살고 계시는 시부모님도 점점 쇠약해지고 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