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

날 보우하사..

*먼저 음악부터 시작할까요 ^^ 일반적으로 '혼자'라는 단어에는 '외로움' 그리고 '고독'이라는 단어가 으레 수반된다. 은퇴 후 골프장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남편 덕분에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내게 되는데 그 혼자의 시간은 주로 요리와 빨래 그리고 집 청소 등 가사 노동이지만 여자 아니 남편과 자식과 함께하는 주부라면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을 당연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세뇌감으로 부터 일탈을 하게 되는 날도 간혹 생긴다. 그런 날은 특별 휴가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 되곤 한다. 어쩌다 아무도 없는 집에 나만 오롯이 남아 있다거나 당장 해야 할 일도 없는 영광의 날과 걸맞은 집 안과 밖의 화사한 풍경에 둘러싸여 '멍'때리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횡재로 여겨지면 쌓여있는 불평불만도 희석이 되고.. ..

기본폴더 2023.05.30

그날

그날은 자식들로부터 낳아주고 길러준 그 공을 인정받은 엄마들의 햇살 같은 표정만큼이나 카네이션 꽃밭을 돌다온 꽃 향기로 샤방한 화사한 봄날이었다. 하루 이틀 전에 배달된 꽃바구니와 선물로는 서늘한 마음을 대신하기엔 부족했던 나는 날씨의 유혹을 핑계 대며 어쩌다 숨이 내쉬고 싶을 때면 들리는 와인너리로 드라이브 하면서 "나도 엄마다 ~~" 그날은 그 넓은 공간을 대부분의 여성들이 차지했고 나도 엄마의 자격으로 그 공간의 분위기를 차지하는 봄날이 되었다. 평소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느끼는 바람과 결이 다른 공기에 취해버린 화사한 카네이션이 되어본 그런 날이었다!! 음악: spring waltz- chopin 글, 사진/작성 이 슬

기본폴더 2023.05.22

Toby 이야기 1

Lancaster,Pa에서 데리고 왔을 땐 겨우 9주째이던 토비가 어느새 8개월이 되었고 몸무게도 6파운드에서 10파운드가 되었다. 매일 먹이고 이빨 닦이고 같이 산책하고 침대에서 함께 자게 한 효과인가 싶기도 하다.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고 소문을 내자 여기저기 강아지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선배들과 새로운 교류를 맺는 중이다. 첫 일 년은 무조건 건강관리보험이 필수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보험을 가입해 놓고 백신, 광견병, 진드기, 기생충 등 들어도 알 수 없는 각종예방주사와 알약을 투여하기 위해 매달 애견병원 방문을 하고 있다. 6개월 접어들면서 '중성화 수술'을 잘 끝냈는데 얼마 후 귀 가장자리를 다듬다가 피부를 살짝 건드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가 멈추지 않아 응급실로 향하는 자동차 안에서 강..

기본폴더 2023.05.16

- 천연(天然) 한 마음-

오월을 만나 푸르름 속에 보내게 될 31일 어쩌면 어둠을 씻어낼 수 있겠지라는 한 줄기 흔들림에 놀란 내 가슴은 웅성대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여기 오월의 산책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아직도 잠에서 덜 깬 자연 속으로 두 마음이 오월의 숲을 가릅니다 당신을 온통 차지한 천연(天然) 한 이 마음 당신의 어깨 위로 살포시 포개봅니다 밤의 공기로 잉태된 이슬 한 방울 발자국 소리에 형체를 깨고 줄기 떠나 떨고 있는 풋 잎들 사이로 미처 못 떠난 지난밤의 열기가 젖은 대지를 다립니다 오월의 그대여 우리 잠시 자연의 속삭임에 가슴을 열어봐요 오월의 산책길이 숭고한 계절을 향한 약속이 되어 줄 테니까요 이귀옥의 '천연(天然) 한 마음' 줄기 중에서 - 음악: 봄 클래식 모음 시/작성 이 슬

기본폴더 20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