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 3

그 한마디에...

아침을 차려주면서" Happy Anniversary "늘 그래 왔듯이 올해도 깜박한 남편이 당황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데 내가 놀랬던 것은 남편의 이 한마디 "고마워 그동안 나와 살아주느라..."이어서 자기 부모 모시느라 수고했다는 말의 행간 (行間)에 든 진정성이 내 마음에 뚫고 말았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남편의 이 두 구절은백만 송이 장미꽃 그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 44년동안 권투장갑을 낀 채 힘겨루기 했던 링 위에서가뿐하게 내려오게 해 준 날이었다. 노래: 백만송이 장미-Alla Pugatcheva 글과 사진/작성 이슬

기본폴더 2026.04.18

달달한 복수

부엌 싱크대에서 딸기를 씻다유난히 커 보이고 싱싱한 게 내 눈에 쏙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내 입안으로 들어 놓으니 " 어마!!!!!!!!! " 하고 소리 지를 뻔했다.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일종의 복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일을 씻고 자를 때마다제일 큼직하고 제일 싱싱하고, 제일 맛있어 보이는 것은 무조건 식구들에게 양보해 오던 나로선 기가 막힌 반전이자 무혈의 혁명이었다. 표도 안 나는 일인데 왜 그렇게 바보같이 양보만 했을까....'복수'라고 생각하자 억울했던 지난날 대신 신이 났다. 비교를 하자면비행기 탑승 시간을 놓친 것을 알고 놀란 마음으로 게이트로 뛰어갔는데무슨 이유인지 출발 시간이 연착이 되어 무사히 탑승을 하게 되었을 때의 그 안도감상쾌(爽快), ..

기본폴더 2026.04.12

닮고싶은 것 중에서..

꽃이 비가 되어 내린다. 화려한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탄성을 자아내더니질 때는 비가 되어 더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땅을 덮어다른 탄성을 지르게 하는구나 아침의 해와 같이 떠올라석양으로 지는 해 따라 다 마쳐진 시간을 접고는아름다웠던 몸을 떨구는구나 태어날 때도 그리 곱더니지는 네 모습은 더욱더 곱구나 태어날 때보다 더 고운 숙연한 모습으로비가 되어 내리는 너를 보니 닮고 ..

기본폴더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