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차려주면서
" Happy Anniversary "
늘 그래 왔듯이 올해도 깜박한 남편이 당황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데 내가 놀랬던 것은 남편의 이 한마디
"고마워 그동안 나와 살아주느라..."
이어서
자기 부모 모시느라 수고했다는 말의 행간 (行間)에 든
진정성이 내 마음에 뚫고 말았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남편의 이 두 구절은
백만 송이 장미꽃 그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 44년동안 권투장갑을 낀 채 힘겨루기 했던 링 위에서
가뿐하게 내려오게 해 준 날이었다.

노래: 백만송이 장미-Alla Pugatcheva
글과 사진/작성
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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