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내가 아닌 내가 되어

큐팁 2022. 6. 9. 01:42

 

 달랑 배낭 하나 짊어지고

나 혼자 집을 쏙 빠져나와 4박 5일간 다른 세상에서

일탈 逸脫 을 결심하게 된 건 바로 친구 S의 초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휴양지

 

나 스스로 울타리를 도저히 못 넘는 걸 잘 아는 S는

자기 내외 휴가지로 기꺼이 나를 끄집어내는데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 한셈이다.

 

같은 해 같은 달과 날에 태어났어도

표현이나 행동이 소심하고 예민한 나와는 달리

자기 생각과 행동에 대해 거침없는 S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배짱까지 두둑해 평소 나를 대리 만족시켜주는 찐이다.

 

휴양지에 먼저 가있던 S가

나를 데리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얼싸안은 순간부터

나의 일탈은 시작이 되었다.

 

 

-

남의 동네에 들어서면

보이는 것이나 불어오는 바람마저 우리 동네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들이면서까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바다와 호수를 끼고 있는 휴양지답게 사방이 물이다.

 

Boadwalk를 걸으면 시원한 바다가 펼쳐 보이고

 

 

 

호숫가에 앉아 Live music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면서 식사를 할 때

내가 진짜 휴가 중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단조로운 내 옷차림이 지루하기까지 해서 못마땅해하던 S는

 자기 옷가지를 쏟아 내놓고는

 

 

 

마치 패션쇼 런어웨이에 올려 세우려는 듯

이 옷 저 옷 억지로 씌우다시피 입힌다.

 

 

 

마치 Show Girl 인양

 

 

- Carlonia O,P.R.Y -

카메라 앞에선 나는 온갖 끼로 재롱을 떨고....

S는 그런 나를 보며 대만족을 하고...

 

우리는 우리 기분에 취한 채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고 신나게 움직였다.

 

 

 

늘 '긴장' 이라는 틀속에서 살고 있는 내가 4박 5일 동안

지루하기 직전까지 시간을 길게 늘어뜨린 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느긋하고 여유로운 S 부부의

긍정적인 기운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내 마음에 소낙비가 내릴 때마다 우산이 되어준 S

내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한결같은 친구의 남편 

 

 

 

내 모든 걸 보여줘도 후회되거나 낯간지럽지 않은 

그런 친구 내외와 보낸 시간이 내게 진정한 휴식이 되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내 영역으로부터 탈출한 나는

친구 내외랑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한 일탈을 경험했다.

 

 

 

 

음악: Summer place

글,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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