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부러운 달

큐팁 2022. 5. 8. 07:13

 

오월은

 

여기저기에서 "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로 채워지는 달이다.

 

칠순이 넘자마자 혼자 쓰러져 돌아가신 우리 엄마,

 

"어머니" 하고 부를 때 " 왜?"라는 대답 듣는 이들이

부러운 달이다.

 

이런 내 맘을 시 몇 줄로 달래 본다.



 

 

그대는 기억하는가 

지금의 볼품없는 그 마른 가슴이

한 때는 그대의 꿈을 비벼대던

그대 최초의 솜이불이었던 것을

 

그대는 보고 있는가

삐뚤어진 주름 고랑을 끼고 지나가고 있는 

낡은 눈물의 행렬을,

 

그대는 그대의 두 귀로 듣고 있는가

저 땅속에 묻어둔 한숨의 뿌리를,

인내의 기나긴 세월 속에서

만냐야 했었던 고통과 고난의 태산이

몸부림치며 무너지는 저 소리를,

 

그대는 아는가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손짓이

마지막 몰아 내쉬는 호흡과 함께

멈추어지고 난 후에 그대 또한

어두운 골짜기를 혼자 걸어가야 하는

그 지독한 사실을 말이다.

 

이귀옥의 '내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 중에서

 

 

 

 

음악: 샤콘느 Vitali- Chaconne in G minor

시와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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