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여기저기에서 "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로 채워지는 달이다.
칠순이 넘자마자 혼자 쓰러져 돌아가신 우리 엄마,
"어머니" 하고 부를 때 " 왜?"라는 대답 듣는 이들이
부러운 달이다.
이런 내 맘을 시 몇 줄로 달래 본다.
그대는 기억하는가
지금의 볼품없는 그 마른 가슴이
한 때는 그대의 꿈을 비벼대던
그대 최초의 솜이불이었던 것을
그대는 보고 있는가
삐뚤어진 주름 고랑을 끼고 지나가고 있는
낡은 눈물의 행렬을,
그대는 그대의 두 귀로 듣고 있는가
저 땅속에 묻어둔 한숨의 뿌리를,
인내의 기나긴 세월 속에서
만냐야 했었던 고통과 고난의 태산이
몸부림치며 무너지는 저 소리를,
그대는 아는가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손짓이
마지막 몰아 내쉬는 호흡과 함께
멈추어지고 난 후에 그대 또한
어두운 골짜기를 혼자 걸어가야 하는
그 지독한 사실을 말이다.
이귀옥의 '내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 중에서
음악: 샤콘느 Vitali- Chaconne in G minor
시와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