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나도 털리다

큐팁 2022. 4. 26. 08:07

 

 

 

닫혀 있던 것, 

포개져 있던 것,

그리고

감춰 놓았던 조차 훌훌 털리는 계절이다.

 

노래하게 하고 춤추게 만드는 이 계절에 

풀어놓고 싶은 시를 모셨다.

 

                                                               

@딸 이웃/맨하튼

 

내 그대를 한여름 날에 비할 수 있을까?
그대는 여름보다 더 아름답고 부드러워라.
거친 바람이 5월의 고운 꽃봉오리를 흔들고
여름의 빌려온 기간은 너무 짧아라.
때로 태양은 너무 뜨겁게 내리쬐고
그의 금빛 얼굴은 흐려지기도 하여라.
어떤 아름다운 것도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이 쇠퇴하고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고운 치장을 빼앗긴다.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퇴색하지 않고
그대가 지닌 미는 잃어지지 않으리라.
죽음도 자랑스레 그대를 그늘의 지하세계로 끌어들여 방황하게 하지 못하리.
불멸의 시구 형태로 시간 속에서 자라게 되나니.
인간이 살아 숨을 쉬고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한
이 시는 살게 되어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라.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Shakespeare Sonnet 18

 [피천득 옮김, 셰익스피어 소네트 18번 중에서]

 

 

고향/남지

 

 

 감나래 씨는

"인생을 짧되,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사랑은 시인의 펜 끝에서 시작되고, 

시인의 노래한 아름다움은 후대까지 사랑을 받아 불리면서

영원성을 부여받는다 "  고 했다.

 

 

@맨하턴 딸의 이웃 풍경

 

고향의 봄에다

 뉴욕의 봄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덩달아 나도 털리고 말았다.

 

 

 

음악: Toselli's Serenade/ Andre Rieu

글,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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