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은
봄이 보이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사방이 화사해지기 시작하는 달이다.
언제부터인지
꽃을 보면 순간적으로 훔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구태여 자랑할 버릇은 못된다는 자책에
도둑이 된 기분에 몰래 눈꺼풀을 내린다.
봄이 나타나니
예전에 노트에다 훔쳐 뒀던
-꽃을 훔치며-라는 시를 다시 끄집어 내본다.
멀리서 웃음을 던진다 가면인 줄 알 듯이
속아주며 피워내는 꽃
속절없이 열어주는 가슴이 곱다
빼앗기는 순결을 부추겨
그 고운 숨소리 담아가는
빛으로 일어서는 여인의 향내
세상의 연인들이 꽃 잎으로 다듬는 얼굴은
누구의 밤을 찾아가는 요염인가
(글/ 박 종명)
꽃은 닮고 싶지만
과연
내 곁에 빛이 있기나 하고 내속에 향내가 있기나 한가...
그래도
여전히 꽃을 훔치고 싶은 속셈은 감추지 못하겠다.
봄은 우리의 생각, 눈을 열리게 하고
또한 세상을 부드럽게 흔들어 준다.
누구를 위한 요염인가...
그냥
제 봄 받으세요 ^^*
음악:Spring Waltz/ 쇼팽
글, 사진(펌)/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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