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소리 잔치

큐팁 2022. 3. 8. 08:22

 

봄 기다리던

새싹들이 대지를 뚫고 빼꼼히 올라오고

가지에서 달라붙어 있던 봉오리가

활짝 기지개 켜는 초봄이다.

 

세상은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안한데도

봄은 여지없이 우리 앞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현대시선 문학사 마당을 기웃거리다

3월에 딱 어울리는 시 한 수를 모셨다 .

 

 

출처:pinterest

 

제목 : 春雨聲

 

두툼한 솜이불 위로

어머니가 토닥였던 소리

 

겨우내 꼭꼭 여민 땅 위로

어서 깨거라 두드리는 소리

 

지상으로 빼꼼 내밀며 꽃을 열라는 소리

 

나무 몸통 열어 새싹 내놓으라는 소리

 

모처럼 안개가 모여 앉는 소리

 

어둠 곁에서 아침이 열리는 소리

 

내 심장이 그대에게 노크하는 소리

 

그대라는 꽃이 열리는 소리

 

내 꽃이 기지개 켜는 소리

 

봄 빗소리는 가을 빗소리와 다르다

서로 만나자는 소리

 

[봇짐:한성욱]

 

*

*

 

  '서로 만나자는 소리 '  에

그만

봇짐에 싸이고 말았습니다.

 

시를 '지었다'는 표현으로

시인을 폄하시키는 무지를 피하고자

다만

온전히 봇짐에 질끈 감겼다 풀려난 그 기분?

오랜만에

시를 만나니 말이 길었습니다.

 

*내 댓글 중에...

 

양자:고향친구

친구 양자가 직접 찍어 보낸 내 고향 봄의 모습들이다.

사진 뒤로 내 어릴적 기억들이 아지랑이 되어 어른거린다. 

올 해의 봄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고맙다 친구야 ~

 

 

pinterest

 

음악: In the mood for Love - Shigeru Umebayashi

 

글,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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