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다리던
새싹들이 대지를 뚫고 빼꼼히 올라오고
가지에서 달라붙어 있던 봉오리가
활짝 기지개 켜는 초봄이다.
세상은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안한데도
봄은 여지없이 우리 앞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현대시선 문학사 마당을 기웃거리다
3월에 딱 어울리는 시 한 수를 모셨다 .
제목 : 春雨聲
두툼한 솜이불 위로
어머니가 토닥였던 소리
겨우내 꼭꼭 여민 땅 위로
어서 깨거라 두드리는 소리
지상으로 빼꼼 내밀며 꽃을 열라는 소리
나무 몸통 열어 새싹 내놓으라는 소리
모처럼 안개가 모여 앉는 소리
어둠 곁에서 아침이 열리는 소리
내 심장이 그대에게 노크하는 소리
그대라는 꽃이 열리는 소리
내 꽃이 기지개 켜는 소리
봄 빗소리는 가을 빗소리와 다르다
서로 만나자는 소리
[봇짐:한성욱]
*
*
'서로 만나자는 소리 ' 에
그만
봇짐에 싸이고 말았습니다.
시를 '지었다'는 표현으로
시인을 폄하시키는 무지를 피하고자
다만
온전히 봇짐에 질끈 감겼다 풀려난 그 기분?
오랜만에
시를 만나니 말이 길었습니다.
*내 댓글 중에...
친구 양자가 직접 찍어 보낸 내 고향 봄의 모습들이다.
사진 뒤로 내 어릴적 기억들이 아지랑이 되어 어른거린다.
올 해의 봄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고맙다 친구야 ~
음악: In the mood for Love - Shigeru Umebayashi
글,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