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 -
내가 춤을 얼마나 좋아하고 추고 싶어 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표현과 몸짓으로 실토했던 적이 있다.
세상에서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혹은
취미로 즐기면서 사는 사람들이 부러운 것은
내가 속해있는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추고 싶어 하는 춤, 그 끼를 발휘해본 것도
초등학교 소풍날 전교생 앞에서
트위스트 춤으로 상을 타본 게 전부였다.
미국이라는 사회는
이런저런 특별한 날이면 자연스럽게 춤을 추게 되지만
나는
'춤'과 '카바레'를 동격 시 하는 남편을 만났으니
춤과 나는 그저 상상 세계에서나 만나는 인연이라 생각하면서
잠시
딸아이의 발레 시중을 드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해보기도 했다.
처지와 형편이 이 정도면 포기도 하게 될 텐데
나는 여전히 춤을 추고 싶다.
어찌 보면
내가 요가에 빠진 것도 대리만족이다.
저녁이 끝난 부엌은
나 혼자만의 오롯한 무대가 되기도 한다.
Andrea Bocelli의 '베사메 무쵸'
Patricia Kass의 'Cabaret' 그리고 'Sway'
특히 Andre' Rieu의 무도회 연주곡이 흐르기 시작하면
어느새 나는
'여인의 향기' 속에서 슬레드 중령과 탱고를 춘다.
Donna처럼...
젊음이 훌쩍 빠져 나가고 나면
촉촉하던 감정과 감성도 무디게 된다는데
현실에서 도망 나온 나는
상상 속에서 끼를 부리고 열정을 태우면서
귀찮은 나이만 먹는 나
도대체 이런 끼를 언제 내 던져 버릴 수 있게 될까
나는 왜 이럴까....
나도 모르겠다.
노럐: To Tange tis Nefelis
글, 사진(펌)/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