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ㅇ 님은 무엇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세요?"
사람과 마주할 때 내가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물론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서.....
이와 같은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도 던지게 될 때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펼쳐 나오는 극적인 대답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그날.
2002년 10월
하와이 Big Island 북쪽 밸리에 자리 잡은
DTS Camp에 있는 아들을 방문하기 위해
'Kona Airport'에 내렸을 때 이색적인 공항 분위기를 들고 나타난
아들을 껴안았을 때의 느낌
렌트한 노란색 지프차로
아들이 머물고 있는 장소로 향한 좁은 비포장 도로 위를 드라이브해 올라가면서
펼쳐내는 경이로운 주변 환경
그리고
숨 조리며 겨우 고지에 올라갔을 때 눈앞에 펼쳐진 하나님의 신비로운 창조 세계에
저절로 열린 가슴 위로 펼친 두 팔은 마치 천상에 닿은 듯했다.
첫날에 체험한 감동과 감탄은 그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1박 2일 일정이 끝나고 아들과 헤어져
호노룰루 호텔 뜰에서 마지막 저녁 시간을 혼자 보낼 때
바다 건너편에 떨어지는 해와 여유로이 가로질러 가는 유람선
이 두 가지 장면을 동시에 바라볼 때
어느새 내 주변은 지상의 낙원으로 변해 있었다.
오랜만의 고국방문을 앞두고 설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안정된 환경 속에 있는 아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자
한동안 나를 짓누르고 있었던 염려와 두려움이
석양에 흔들거리는 유람선과 파도에 말끔히 씻겨졌을 때 채워지는 안도감이
지상에서 천상으로 갈아 탄 기분이 행복으로 녹아내린 것이 아니였을까...
마주하는 있는 현실은 언제나 빛과 어둠으로 뒤엉켜 있을망정
내 마음 안에는 "행복해"라는 비명을 짓게 해 줬던 그날은
시시때때로 재 생방송되고 있다.
살아가면서
떠올릴 때마다 햇살이 되는 장면하나 간직하고 있다면
나도 당신도 얼마나 행복한가.....
" ㅇㅇ 님은 무엇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세요?"
음악: 사랑의 기쁨/Martini
글,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