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딱 좋은 흐리고 젖은 날 조용한 드라이브웨이 양옆으로 '가을'이 서서히 색을 드러내기 시작할 즈음 골프장 안에 살고 있는 지인과 맨발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사실 이 길은 지난 30여 년간 골프장 멤버인 남편이 다니는 길 이기도해나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이기도 하다. 흐린 날씨 탓인지지인 마당 한편에 달려있는 상록수 열매가 유난스러운 색으로 유혹을 한다. 그 집 앞마당 잔디에도가을 방문객이 드러누운 채로 자리를 내주고 토비 역시 익숙한 걸음걸이로 동행을 시작했다. 골프에 대한 관심은 1도 없지만골프장 주변환경에는 반하는 편이다. 마치술은 좋아하지 않지만와인너리를 즐겨 찾는 것처럼 발바닥을 간질이는 모래발바닥을 푹신하게 해주는 잔디 걷는 내내 홀인원 하는 기분 못지..